미 대학들서 이산가족 행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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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주요 대학에서 한인 2세 청년들이 주최하는 이산가족 관련 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가족 상봉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기 위한 홍보 활동이라고 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산가족의 손자, 손녀인 한인 청년들이 미국 주요 대학에서 이산가족과 관련한 토론회와 기록영화 상영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지난 6일 중부 위스콘신 주의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에 이어 오는 12일 동부 뉴욕의 콜럼비아 대학에서 이산가족을 주제로 한 토론회 행사가 열립니다.

지난 6일 행사에 연사로 참석한 미주한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산가족의 의미부터 미국 정부의 역할까지 이산가족과 관련한 심도있는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 50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산가족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가족인데도 왜 만날 수가 없는지 등을 소개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이산가족USA’(Divided Families USA)는 미국 국무부와 의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는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전자우편으로 활동 상황을 알리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미주 한인 청년과 미국인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대표인 테레사 이 씨는 외조부가 미국에 정착한 60여년 동안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해온 사연을 최근에야 알게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테레사 이 : 미국에 온지 40년되신 할아버지께서는 북한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지 60년 됐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그런 아픔을 다 크고 난 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바로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갖게 되었습니다.

이 대표를 비롯한 한인 이산가족의 손자, 손녀들은 지난해 말 미국 의회에서 이산가족 기록영화 상영회를 열어 의회 의원들과 국무부, 적십자 관계자들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미국의 뉴스전문매체인 CNN방송에 출연해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참여 대상도 미국에 있는 한인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이산가족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산가족USA는 미국의 주요 대학교에서 매주 이산가족과 관련한 토론회나 영화 상영회 등 행사를 열고, 미국 의회에 이산가족상봉법안을 채택해 주기를 촉구하는 편지 보내기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