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종료…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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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어제를 끝으로 5박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또 다시 기약없는 이별로 이산가족들은 눈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25일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금강산 면회소에서 작별상봉을 가졌습니다.

못다한 얘기를 나누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기에 가족들은 꼭 잡은 두 손을 잠시도 놓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통일되면 다시 만날 거라며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습니다.

남궁봉자 남측 이산가족 (딸):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겠구만..

남궁렬 북측 이산가족 (아버지):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상봉) 신청을 했어.

또 가족들은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서로 포옹을 하는가 하면 ‘고향의 봄’ 등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 '고향의 봄' 노래 부르기

이어 행사가 10분 남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상봉장 전체가 순식간에 눈물바다를 이뤘습니다.

북측 가족들이 작별상봉을 끝내고 버스에 오르자 남측 가족들은 손을 흔들며 배웅했습니다.

일부 가족들은 버스 창문을 사이에 둔 채 손을 맞잡고 오열했습니다

남측 가족 : 오빠, 잘 가시오.

남측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쯤 금강산을 출발해 동해선 육로를 거쳐 오후 3시경 귀환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0일부터 1, 2차로 나눠서 진행된 상봉행사는 모두 마무리가 됐습니다.

1차 상봉에선 남측 신청자 82명이 북측 가족 178명을 만났으며, 2차 상봉에선 북측 신청자 88명이 남측 가족 357명을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