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목사 부부, 탈북자 교육에 두 팔 걷어

0:00 / 0:00

앵커: 미국 사회에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 미국인 목사 부부가 탈북 청소년 교육을 돕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 내 탈북자들의 사회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동부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목사 부부가 탈북자 지원에 두 팔 걷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루 갤로(Lou Gallo) 목사는 오는 2월 한국 부산에 있는 탈북자 청소년 대안학교인 '장대현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계획이라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루 갤로 목사:
우리는 북한 탈북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있는 장대현 학교에서 1년간 봉사하려고 합니다. 우선 영어를 가르치고, 그들과 친교를 가지려 합니다.

이 '장대현 학교'는 현재 임창호 목사가 운영하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로, 이곳에는 십여 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낮에는 일반 학교에 다니고, 방과 후에는 국어와 영어, 수학 등 뒤떨어진 과목에 대한 보충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이 같은 또래 한국 학생들에 비해 실력에서 뒤지고, 사회 적응에 애로를 느끼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정서적 안정과 민주시민의 소양을 가르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26년 동안 몸담았던 소버린 그레이스 교회 (Sovereign Grace Church)에서 얼마 전에 은퇴한 루 목사는 향후 진로를 모색하던 중 탈북 청소년들을 돕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북한에 대해 잘 몰랐던 이 부부가 탈북자 지원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 3년 동안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만남을 통해 이뤄진 결과라고 루 목사 부인 리사(Lisa)씨는 설명했습니다.

리사 갤로:
북한 탈북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큰 비전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앞으로 많이 배우고 통일을 위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떠도는 탈북자를 구원하고 이들을 돕는 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권리인 인권에 관한 문제라며 미국사회에 이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리사 씨는 말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가족을 모두 생소한 한국으로 데리고 가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이들 부부를 돕는 주변의 많은 손길들이 있어 가능하게 되었다고 그들은 말했습니다.

루 목사는 앞으로 한국에서 1년간 봉사를 하고 미국에 돌아온 뒤에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에게 영어교육과 직업 찾기, 그리고 민주시민 소양을 위한 상담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