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특사 “북, 핵포기·인권 보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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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과 관계개선에 앞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인권탄압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한 주변 국가의 안정도 해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 제8차 총회 내용을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북한과 관계개선에 앞서 비핵화와 주민들에 대한 인권 존중을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고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밝혔습니다.

킹 특사는 14일 미국 의회에서 열린 '북한 자유 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제8차 총회에서 한 기조 연설에서 미국이 북한인권문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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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특사

] 북한 내 인권 증진은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최우선 순위에 있습니다. 이 문제는 미국과 북한 간 관계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는 고문이 자행되고 있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비참한 현실과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국내 탈북자들의 고통 등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제의원연맹 공동 상임의장으로 이날 총회를 주관한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의원은 북한의 인권 탄압과 도발이 결국 하나의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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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의원

] 북한이 자국민을 학대하는 한 주변 국가에도 적대적인 태도를 계속 취할 겁니다. 그런데도 종종 외교에서는 인권 문제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는 따라서 더 적극적인 대북 인권정책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안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전세계가 함께 연대해 북한 인권 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회의 차명진 의원은 국제사회가 탈북자들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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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의원

] 우리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직도 북한에서 또 중국과 제3국에서 고통당하는 북한 자유이주민들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에 정착한 신동혁 씨가 수용소에서 자행되고 있는 어린이에 대한 인권 유린을 생생하게 증언해 총회장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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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혁 씨

] 일 잘하는 죄수들에게 ‘표창결혼’이라는, 말도 안되는 제도를 통해 수용소 안에서 아이들이 새로 태어나게 되는 데요, 저도 그렇게 태어났는 데요 저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는 교육이 있는 데 그때 간수가 저희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하는 얘기가 ‘너희들 앞에 서 있는 나는 인간이다, 내 앞에 앉아있는 너희들은 인간이 아니라 죄수들이다. 네 부모들은 원래 죽었어야 했지만 살아 있다. 너희들이 살아있는 데 감사해라. 너희들이 살아 있는 데 일로써 보답해라’였습니다.

또 이날 총회에서는 북한의 꾐에 빠져 아내와 두 딸과 월북했다 홀로 북한을 탈출한 뒤 가족 송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오길남 박사가 증언을 통해 북한의 인권유린을 고발하고 가족 송환을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오 박사는 증언에 앞서, RFA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꼭 살아만 있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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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남 박사

] 혜원이 엄마 그리고 혜원아 규원아, 당신과 너희들이 겪고 있는 그 많은 고통을 잘 알고 있다. 온갖 고초를 이겨내고 꼭 살아만 있어 달라. 그래서 여보 그리아 혜원아 규원아 뭘 더 바라겠느냐 우리 함께 얼싸안고 울어보자꾸나, 나는 당신과 너희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미국과 한국, 일본은 물론, 캐나다, 몽골, 카메룬, 유럽연합 등 8개국에서 온 16명의 의원들과 보좌관이 참석한 이날 의원연맹 총회에서는 또 북한이 고문을 포함한 인권 유린을 중단하고 정치범 수용소를 철폐할 것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