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북한 인권 청문회 4월 개최

0:00 / 0:00

MC:

유럽의회가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 인권 청문회를 오는 4월 7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북한 인권 청문회가 오는 4월 7일 유럽연합 의회 산하 인권 소위원회(European Parliament Human Right Sub-committee)의 하이디 하우탈라(Heidi Hautala) 의장의 주최로 유럽 의회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고 에바 헤이키라(Eeva Heikkila) 의장실 비서관이 19일 밝혔습니다.

헤이키라 비서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인권 소위원회의 하우탈라 의장이 지난해 11월 유럽 의회를 방문한 탈북자와 인권 단체 관계자와 가진 면담을 계기로 북한 인권 청문회를 추진하게 됐다며, 인권 소위원회 측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유럽 연합 회원국들에게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헤이키라 비서관에 따르면, 이번 북한인권 청문회는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비롯해 탈북자와 여성. 아동, 그리고 식량 문제에 이르기 까지 북한 인권과 관련한 포괄적 사안들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유럽 연합 의회는 이번 청문회에 북한 인권 문제를 증언해 줄 탈북자 5 명과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포함한 인권 전문가, 그리고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청문회는 언론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행사로 진행되며 더불어 당일 인터넷으로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입니다.

앞서 북한 인권 단체의 연합인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ACIC)의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지난해 11월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의회를 방문해 하우탈라 인권 소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하우탈라 의장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로부터 수용소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과 고문의 경험을 듣고 우려를 표시했으며, 올해 유럽 의회에서 북한인권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유럽의회는 2006년에도 산하 한반도 위원회 주최로 탈북자들을 초청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듣는 청문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회에서 인권 문제를 다루는 인권 소위원회가 북한 인권과 관련한 행사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