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북 정치범 수용소 문제 파헤친다

0:00 / 0:00

MC:

북한 인권 청문회가 유럽의회 산하 인권 소위원회(European Parliament Human Right Sub-committee)의 주최로 내달 7일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의회에서 열립니다. 유럽의회는 이번 청문회에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유럽의회 산하 인권소위원회의 에바 헤이키라(Eeva Heikkila) 의장실 비서관은 오는 4월 열리는 북한인권 청문회에서 탈북자와 여성과 아동, 그리고 식량 문제에 이르기 까지 북한 인권과 관련한 포괄적 사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며, 그 가운데서도 특히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헤이키라 비서관은 2일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을 청문회에 초청했으며 이들을 통해 수용소 내부 상황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이키라 비서관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이와함께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북한내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파헤친 보고서를 낸 바 있는 미국의 인권운동가 데이비드 호크 씨를 비롯한 북한 인권 전문가들, 그리고 국제 비정부기구 관계자들도 이번 청문회에 초청해 유럽연합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질 계획입니다.

헤이키라 비서관은 이번 북한 청문회의 목적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를 유럽연합 회원국들에게 알리고, 앞으로 유럽연합이 북한의 인권문제 개선을 위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 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헤이키라 비서관은 이어 이번 청문회는 언론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행사로 진행되며 더불어 당일 인터넷으로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의회에서 북한인권과 관련한 청문회는 4년 전인 2006년에 의회 산하 한반도위원회의 주최로 처음 열린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해 11월 유럽의회 산하 인권 소위원회의 하우탈라 의장이 브뤼셀을 방문한 탈북자와 북한인권운동가와 가진 면담을 계기로 이뤄지게 됐습니다. 당시 하우탈라 의장은 탈북자로부터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과 고문의 경험을 듣고 우려를 표시했으며, 유럽의회에서 북한인권 청문회를 개최해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