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의회가 북한인권관련 청문회를 열고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한인권 청문회를 열고 관계자의 증언을 듣는 한편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더욱 힘쓰기로 했습니다.
이날 소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문회에선 한국의 북한정치범수용소 해체본부의 김태진 대표가 증언대에 섰고 ‘통영의 딸’ 신숙자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습니다.
김 대표는 “유럽연합이 유엔과 함께 인권문제를 계속 거론하면 북한이 개선의 시늉이라도 내는 등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유럽연합의 적극적인 행동을 당부했고, 오 박사는 북한에 구금돼 있는 가족의 송환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이날 청문회엔 일본인 납북자 가족 대표인 마쓰모토 데루아키 씨가 증언대에 올랐으며 미국의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도 참석해 북한의 인권실태와 미국 정부의 입장, 그리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북한인권상황 개선 노력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의회 의원들은 그동안 국제사회가 북한에 인권개선을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앞으로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압박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 같은 유럽의 움직임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특히 유럽연합 가입국 중에서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는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유럽의회는 2006년 6월과 2010년 7월에 대북인권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지난 24일 다시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의 바바라 로흐빌러 위원장은 청문회 결과 등을 바탕으로 탈북자와 신숙자 씨 모녀 문제들이 담긴 새로운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