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즉 벨지끄의 브뤼셀을 방문한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 유일하게 인권 특별대표를 만났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브뤼셀 방문 중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Stavros Lambrinidis) 유럽연합 인권 특별대표(EU Special Representative for Human Rights)를 만났다고 집행위원회 대변인실 관계자가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대변인실 관계자 : (강석주 국제비서의 방문에) 앞서 집행위원회 차원 혹은 유럽대외관계청(European External Action Service: EEAS)과 예정된 만남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집행위원회 관계자로 유일하게 람브리니디스 인권 특별대표가 강 비서와 만났습니다.
이 회동은 람브리니디스 대표가 강 비서에게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대한 유럽연합의 우려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기회였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모든 대외 정책에 인권을 연계하고 전략적 틀을 이행하기 위해 2012년 6월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한 전략적 틀과 행동 계획(EU’s Strategic Framework and Action Plan on Human Rights and Democracy)’을 채택하고 그 해 7월 람브리니디스 인권 특별대표를 임명했습니다.
유럽연합의 한 외교소식통 등은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에 강 비서가 이번 방문 중 유럽연합 내 북한 외교 공관 설치를 논의하길 희망했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회동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강 비서의 브뤼셀 방문이 임박해서도 강 비서와 회동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인권을 강조하는 유럽연합과 유엔의 북한인권 특별조사위원회(COI) 보고서 채택 등에 부담을 느낀 북한 측의 이견때문에 마지막까지 회동이 결정되지 않았던 것인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집행위원회 측에서는 유일하게 유럽연합 인권 특별대표 만이 강 비서와 만났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대변인실 관계자 : 집행위원회도 유럽대외관계청도 다른 어떤 만남도 갖지 않았습니다.
강 비서는 지난 9일 브뤼셀에 도착해 유럽의회의 엘마 브록(Elmar Brok) 외교위원장과 만나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날 회동에서는 특히 2002년 이후 중단된 유럽연합과 북한 간 정례 인권대화 재개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브록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한편, 이탈리아의 외무부와 의회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강 비서를 공식 초청한 바 없으며 따라서 그가 이탈리아를 방문해 언제, 누구를 만나게 되는 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