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북 인권’ 행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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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국과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고발하는 행사가 잇달아 열리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의회의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는 지난 14일 제프리 클리프턴 브라운(Geoffrey Clifton-Brown) 부위원장의 진행으로 ‘북한 여성의 인권’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토론회(The Role of North Korean Refugee Women in Peace-Building)는 탈북자의 70퍼센트를 넘는 탈북 여성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열렸습니다.

미국의 ‘분쟁 지역 여성인권 보호’ 단체(Women4NonViolence in Peace and Conflict Zones)와 공동으로 이번 토론회를 추진한 영국에 기반을 둔 북한인권단체 ‘유럽연합-북한인권(EAHRNK)’의 박지현 간사는 열띤 토론이 이어진 뜻 깊은 행사로 평가했습니다.

박지현 간사 :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조사활동)에 북한에서 일어나는 인권 상황과 중국 내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 등에 대해 얼마나 많은 여성이 증언했는지 등의 질문이 나왔고요. 중국으로 간 여성들이 북한에서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지 이런 질문도 나오고…

탈북자로 인신매매 피해자인 박지현 간사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고향을 떠난 탈북 여성 대부분은 중국에서 노예보다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에서 장마당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는 여성이 늘었지만, 여성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가부장적 가정이 많은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간사는 그러면서 이달 국제앰네스티 영국 지부에서 중국 내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 실태에 관한 자신의 증언을 담은 동영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독일의 본대학(University of Bonn)에서도 이날 국제앰네스티 독일 지부 등이 진행한 북한인권 행사가 열렸습니다. 국제앰네스티 독일 지부의 로니 휴브너 공보담당은 북한에 4년 간 거주한 바 있는 전 유니세프 직원의 경험담을 듣고 북한의 인권에 대해 토론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행사 후에 이 단체가 오는 4월까지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서명운동 안내 책자를 배부해 참석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는 오는 23일부터 3일간 프랑스 최초의 탈북자 단체 출범식과 기념 행사가 열립니다. 프랑스에서 난민지위를 신청한 윤민호(가명) 씨 주도로 설립되는 재불조선난민회 약칭 프조회는 탈북자 정착 지원 등 프랑스와 유럽의 탈북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