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어바인의 한인들이 주축이 된 에버그린 합창단이 창립 10주년 기념공연을 가졌습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기념 연주회로 꾸며져 뜻 깊은 공연이 됐습니다. 현장을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녹취: 합창단 공연 (You Raise me up)
지난 20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부에나팍에서는 에버그린 합창단의 창립 10주년 기념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공연의 주제는 북한 어린이 돕기 10주년 기념 공연이었습니다.
10주년을 맞은 에버그린은 뜻 깊은 공연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공연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다가 북한 어린이들의 기근 상황을 영상으로 접하고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김명옥 지휘자: 북한 어린아이들이 기근에 시달리고, 잘 먹지 못하고 약이 없어서 질병에 걸린 채로 죽어가고 (가슴 아팠습니다).
에버그린 합창단에는 북한이 고향인 단원들이 있습니다. 이들도 북한 어린이 돕기에 선뜻 찬성의 뜻을 밝혔고, 북한 어린이들의 굶주림 상황을 영상으로 접하고 가장 가슴 아파했습니다.
김명옥: 이북(북한)이 고향이신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북한 쪽에 마음에 두시고는, 제가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게 어떠시겠습니까 라고 물은 뒤 성황을 설명하자, 북한 어린이들을 돕자고 결정했습니다.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미주 겨레 사랑의 도움으로 북한의 실상을 접한 에버그린 합창단은 이날 공연으로 생긴 수익금 전액을 미주 겨레 사랑에 전달했습니다.
녹취: 합창단 공연 (오나라/ 드라마 '대장금' 주제곡)
에버그린 합창단은 이날 3부로 나뉘어진 공연에서 북한에도 한국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 드라마 주제곡과 추억의 영화 주제곡을 부르기도 하는 등 다양한 곡 선정으로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날 공연에 함께 한 초청 공연 팀들도 북한 어린이 돕기라는 취지를 전해들은 뒤 함께 참여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에버그린 합창단은 매년 의미있는 공연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공연에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