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기독교인으로 위장한 북한 요원에 의해 체포당하는 탈북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국제기독교선교 단체 오픈도어스 등이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기독교선교 단체 오픈도어스 미국지부(Open Doors USA)는 중국에서 기독교 교회를 상징하는 십자가를 발견하고 몸을 숨기기 위해 찾아드는 탈북자가 북송당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이크스트라 공보관 : 예전에는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기독교 십자가를 보고 숨어 들어가 은신처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곳들도 탈북자를 잡으려는 목적때문에 교회로 위장한 곳일 수 있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 단체의 제리 다이크스트라 공보관은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같이 밝히고 탈북자를 잡기 위해 탈북자 구출활동을 하는 기독교 선교사나 인권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숨어든 북한 요원들이 늘고 있어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다이크스트라 공보관 :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는 선교사나 중개인을 체포하기 위해 훈련받은 중국 내 첩보요원의 수가 늘었습니다.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가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 경비를 맡아 밀수꾼을 체포해 탈북자를 돕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정보를 캐내고 있습니다.
다이크스트라 공보관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집권 후 자신의 체제 안정을 위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는 기독교인이나 인권단체 관계자에 대한 정보를 캐내고 이들을 수색하기 위해 기독교인으로 가장한 요원을 중국으로 파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픈도어스는 11일 ‘북한을 위한 기도 제목(Prayer Points from North Korea)’라는 글을 통해 북한의 지하교인들이나 중국 내 탈북자들이 위장 기독교인들에게 속지 않는 분별력을 갖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픈도어스는 또 중국에서 체포돼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은 수개월 혹은 수년간 정치범 수용소나 노동단련대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석방되면 인간성 회복을 위한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수용소에 수감된 탈북자나 기독교인들이 짐승이나 노예와 같은 취급을 당하면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모두 잃어버리곤 한다며 이들을 위한 기도를 호소했습니다.
강제북송돼 수감생활을 하고 풀려난 탈북자들은 종종 같은 기독교인들을 당국에 고발하는 첩보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는 지적입니다.
다이크스트라 공보관 : 중국에서 체포돼 강제북송된 일부 기독교인 탈북자들은 고문 등 가혹한 처벌을 받고 풀려나면 북한 내 지하교인을 고발하도록 강요당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하교인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 지 모르는 위기에 처합니다.
한편, 대북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Seoul USA’의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 내 지하교인의 최대 70퍼센트가 북한 정부의 지시로 활동하는 위장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돕거나 이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이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ome North Korean Christians--about 70 percent--are actually counterfeit Christians, planted by the North Korean government to spy and raise money from Christian organiz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