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산가족 상봉 회담 제안에 호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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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관련한 논의를 하자"는 남측의 제안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이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년만에 개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 정부가 지난 17일 제안한 남북 적십자회담에 대해 북한 당국은 24일 현재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남북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논의를 할 때마다 적십자회담을 활용해 왔습니다.

적십자회담 날짜로 남측 정부는 다음달 1일을 제안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북측의 반응을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것이 남측 정부의 입장입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4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북한은 조속히 호응해 나오길 기대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남북관계가 쉽게 간 적은 여태까지 없었습니다. 잘 진행된 적도 있었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적도 많았습니다. 어쨌든 정부는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하게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겠습니다.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과연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남측 이산가족들은 행사 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실무를 담당하는 대한적십자에 최근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적십자 관계자는 “남북 적십자회담을 제안한 날인 17일부터 21일까지 3건의 이산가족 상봉 신규 신청이 있었다”면서 “상봉 신청서를 보내달라는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가 함께 운영하는 이산가족 정보 통합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0일까지 등록된 남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 1200명으로 이 가운데 생존자는 6만 513명입니다. 생존한 이산가족 가운데 절반 이상인 62.6%가 80대 이상의 고령입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것이 마지막입니다. 올해 10월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다면 이는 2년만에 개최되는 21번째 행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