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4명 한국 잔류 수용 북 결정 환영"

0:00 / 0:00

MC:

브라질의 인권단체인 코넥타스는 북한당국이 지난달 남한으로 표류한 주민 중 잔류하길 원하는 4명의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을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브라질의 인권단체 코넥타스(Conectas)의 마리아나 두아르트(Mariana Duarte) 제네바 사무소 대표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한국에 표류해 온 북한 주민 31명 중 자유의사에 따라 한국에 남겠다고 한 4명의 결정을 북측이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두아르트 대표:

지난달 한국으로 표류한 북한주민 31명 전원을 송환하라던 북한이 남한 정착을 원하는 4명을 제외한 나머지만 북송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14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대표의 직접적 답변은 없었지만, 저희의 노력이 이런 결정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믿고 싶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6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과 공동으로 준비한 의견서를 통해 북한의 심각한 인권 침해를 강력하게 비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미 수년간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힘써온 이 단체는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는 탈북자의 인권 침해 문제 등에 국제사회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한 과거 강제북송된 탈북자가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져 혹독한 고문과 영양실조로 사망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최근 남한으로 표류한 북한 주민 중 남한에 남기로 한 4명의 자유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코넥타스의 두아르트 대표는 북한 당국이 인권 유린을 인정하고 주민의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아르트 대표는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까지 인권탄압이 심했던 중남미 독재국가가 민주화돼 브라질을 비롯한 많은 나라 국민이 자유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두아르트 대표:

중남미 독재국가가 민주국가로 변모했습니다. 중남미 국가의 국민으로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런 정책변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북한과 같이 주민의 인권을 체계적으로 유린하는 나라에 압박을 가해 북한주민도 인권과 자유를 누리도록 국제사회가 계속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두아르트 대표는 브라질은 2009년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UPR 즉 유엔 보편적 정례검토 이전에는 북한이 유엔과 협력할 기회(window of opportunity)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인권 상황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지만, 북한이 UPR의 중요한 권고사항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자 북한 주민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브라질이 북한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기술교류를 하는 한편,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도 계속해서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