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일 신종플루 지원 남북접촉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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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북한이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한 가운데, 한국은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북한에 지원하기 위해 유관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이르면 10일 북측에 의료지원을 위한 실무접촉 의사를 타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부는 북한에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가족부 같은 유관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일단 저희로서는 치료 약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해서 유관기관의 전문적인 의견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지금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유관 부처와의 협의를 진행함과 동시에 통일부는 이르면 10일 북한에 의약품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접촉 의사를 타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의료지원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북측도 9일 언론매체를 통해 신의주와 평양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북측의 이 같은 공식 확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 의료지원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북측이 이 대통령에게 화답하듯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환자 발생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은 한국의 의료지원을 받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같은 국제기구의 지원에 의지하면서 남측의 지원은 받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옥수수 1만 톤을 제공하겠다는 남측의 제안에 북측이 두 달째 응하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서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연일 비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의 의료지원까지 받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북측의 신종플루 확산 정도가 심각함을 반증하는 셈이 된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