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내 ‘북 노동자 실태’ 다큐 공개

0:00 / 0:00

앵커 : 폴란드 즉 뽈스까 내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 착취 등 강제노역 현장이 독일의 한 언론에 의해 20일 공개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 베를린의 언론매체 VICE Germany 탐사보도팀이 폴란드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강제노역 실태를 현장 취재한 기록영상(Cash for Kim: North Korean Forced Laborers at Work in Poland)이 20일 인터넷에 올랐습니다.

Vice Germany의 제작자 마누엘 프로인트(Manuel Freundt) 씨는 세바스챤 바이스(Sebastian Weis) 씨와 함께 폴란드 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회사들이 북한의 노동당 소속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프로인트 씨 : 저희가 수 년 전 제작한 시베리아의 북한 노동자에 관한 기록영상물을 본 베를린의 독일 앰네스티 측에서 전자우편을 보내왔습니다. 폴란드에도 북한 노동자가 있다는 정황을 파악했지만 정확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프로인트 씨와 바이스 씨는 지난 2월과 4월 폴란드 외국인 노동자 입국사증 발급 기록과 북한과 폴란드 간 고용 계약서, 여권복사본 등 다양한 기밀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이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노동당 산하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와 계약을 맺은 아르멕스(Armex)사 등 폴란드 기업이 조선소나 고급아파트 건설 현장 등에 노동자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는 화장품, 미네럴워터, 의류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선전하지만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보고서는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가 이집트에 스커드미사일 부품을 불법반입한 회사라고 밝혔습니다.

프로인트 씨 : 폴란드에 북한 노동자 400명에서 500명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저희가 현지에서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과거 5년 간(2010-2015) 폴란드는 1천 972명의 북한 노동자에게 노동허가증을 발급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처우를 받는 지 등에 대한 폴란드 당국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취재팀은 또 이들 폴란드 기업은 북한 노동자 개인에게 현금으로 임금을 지불한다고 주장했지만, 취재팀이 인터뷰한 북한 노동자들은 “분실할까봐 회사에 맡기고 귀국시에 찾는다”는 등 여러 가지 궁색한 변명으로 현금을 지니고 있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회사 관계자가 취재팀에 밝힌 것과는 달리 한 사람이 노동자를 대신해 월급을 받고 서명을 한 서류도 입수했다는 것입니다.

취재팀은 폴란드의 항구도시 그디니아의 CRIST조선사에서 2014년 8월 북한의 용접공이 화재 사고로 숨진 사건 기록을 입수했습니다. 조사관은 사망한 작업장 관리가 소홀하고 북한 용접공이 제대로 된 방화복 등을 입지 않았었다고 열악한 노동 현장으로 인해 피해가 증폭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폴란드 병원에서 사망한 용접공의 시신과 함께 가족들에게 약 630여 유로를 전달했다고 취재팀은 밝혔습니다.

더구나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CRIST사와 NAUTA등 폴란드의 조선회사는 최근 수 년에 걸쳐 유럽연합으로부터 경제개발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7천만 유로 이상을 지원받았다고 이들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폴란드 당국은 북한 노동자 377명을 조사해 77명이 노동허가증 미비 등 불법 신분임을 밝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