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미 탈북자에 자동차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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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포드’가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의 대북지원단체를 지원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탈북자의 제3국 정착과 인권 향상에 힘써온 젊은이들의 모임 링크는 포드 자동차가 지난9월 초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젊은이들의 단체에 약 1만 8천 달러에 상당하는 피에스타(Fiesta) 자동차를 대여하는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링크의 저스틴 휠러 부회장은 이 단체가 2006년 미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운 탈북자 데니 이씨가 ‘The People’s Fleet 즉 주민의 함대’ 자동차 대여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휠러 부회장:

‘The People’s Fleet’ 프로그램은 포드 자동차가 지역사회에 기업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기 위해 지난달 초에 시작했습니다. 우선 시범적으로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사회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를 선정해 포드 회사의 피에스타 차 한대를 2개월 간 무료로 대여합니다. 또 운영에 필요한 자동차 기름값500 달러와 보험료도 일체 포드 자동차가 부담하는 조건입니다.

링크의 휠러 부회장은 대중교통망이 발달돼 있지 않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이동하려면 자동차가 필수적인데 20대 탈북청년 이씨는 매일 오랜 시간을 걸어다녀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포드가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자동차 지원사업으로 이씨가 고등학교 이수자격 시험도 준비하고, 동시에 직장에도 다니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2000년 대 중반 링크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 정착했습니다. 회계사나 공공정책 담당자가 되고 싶은 꿈많은 청년 이 씨는 영어도 배우고, 무엇보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자격 시험 준비도 하면서, 집에서 20마일 떨어진 의류회사에서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북 인권 단체 링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를 무료로 대여받는 것은 물론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고취시키는 효과도 크다면서 현재 시범적으로 시행되는 이 사업이 지속되길 바랐습니다.

링크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숨어 있는 탈북자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거나 구출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또 한편 미국이나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에게 교육이나 재정적 지원을 하기도 합니다.

링크는 억압받는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지난 9월 23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10주간 미국 전역에서 가을 모금운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금운동은 전국을 4개 지역으로 나눠 링크의 회원들이 자유를 찾아 탈출한 탈북민의 고통스런 삶을 보여주는 기록 영화 ‘HIDING 즉 은신’을 상영하고 북한 주민의 억압된 인권 상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