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서울역 광장 대국민집회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보수단체 회원들과 탈북자들이 26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북한의 인권과 자유를 촉구하는 국민대집회를 열었습니다. 집회에 앞서 김정은의 모형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하고 있다.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보수단체 회원들과 탈북자들이 26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북한의 인권과 자유를 촉구하는 국민대집회를 열었습니다. 집회에 앞서 김정은의 모형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하고 있다. (RFA PHOTO/ 노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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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보수단체 회원들과 탈북자들은 2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국민대집회를 열고 북한의 민주화와 자유를 촉구했습니다.

노재완 기자가 서울역 광장에 다녀왔습니다.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백배 천배로 보복 응징하자!”

집회에 참가한 보수단체 회원들과 탈북자들이 김정은 정권을 비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화창한 날씨 속에 열린 이날 서울역 광장 집회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몰렸습니다. 주최 측은 시작과 함께 남쪽 정부를 향한 최근 북한의 협박성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녹취: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 “(북한이) 이명박 정부를 향해서 ‘역정 패당이라고 하고 이명박 쥐XX무리들을 이 땅, 이 하늘 아래에서 흔적도 없이 죽탕쳐버리자’ 4월 20일 평양 군중대회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들은 먼저 결의문에서 북한의 자유와 인권이 개선되는 날까지 투쟁하겠다며 한국 국민과 세계 시민 앞에 맹세했습니다.

[녹취: 장세율, 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 “정치범 수용소가 해체되고 북조선 인민들의 자유가 보장되는 날까지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로 대한민국과 세계를 위협하는 김정은 체제를 끝장낼 때까지 우리는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

결의문 낭독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고 선언한 북한 정권의 대남협박을 규탄하며 김정은 처형식을 가졌습니다.

[현장음] “사격 준비~!! 앞에 보이는 민족 반역자 김정은을 향해 총을 쏴~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김충용, 서울시민] “지난번 연평도 사건도 있었기 때문에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땐 대통령께서 무리한 수를 써서라도 북한의 그러한 무모한 도발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온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여사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한 뒤 단상에 올라가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녹취: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북한은 6.25전쟁 때 죽은 사람보다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의 손에 의해 죽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주최 측은 집회가 끝난 뒤 탈북자 강제 북송 저지와 북한 인권 개선을 주제로 예술 공연을 펼쳤습니다.

[현장음: 평양예술단, 뮤지컬 ‘노예의 노래’] “눈을 뜬 채 굶어 죽는 저 북녘의 어린아이들, 사랑하는 부모와 아내, 그리고 자식들과 생이별한 북녘의 남편들..”

예술 공연을 보던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박수를 치며 공연을 펼친 탈북 배우들을 격려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굶주린 북한 주민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영옥, 서울시민] “북한이 어떻게 하면 주민을 잘 먹일 수 있나 그런 데 신경을 썼으면 좋겠어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과 같은 것은 이제 중단하고 경제에 좀 몰두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앞서 인공기와 김정은의 모형을 불태우는 화형식도 가졌는데, 이 때문에 주변에 있던 경찰들과 잠시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행사가 열린 이날 서울역 광장은 집회 참가자 400여 명을 비롯해 구경하던 시민들까지 천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