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최근 북한이 한국에서 전단을 날려 보내면 전면사격을 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한국 내 탈북자 단체와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가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20만장을 날려 보냈습니다.
향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보도에 노재완 기자입니다.
“김정일 선군독재 끝장내고 북한 동포 해방하자~”
29일 오전 9시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임진각.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미국 대북인권단체 회원들이 모여 대북 전단을 비닐풍선에 넣어 북한으로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이날 날려 보낸 전단만 모두 20만장.
이 밖에 미화 1달러 지폐 1천장을 비롯해 소형라디오와 알판 등도 대형 풍선에 실어 날려 보냈습니다.
대북 전단에는 북한의 권력세습 등을 비난하고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알리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진보단체 시위 현장음)
행사에 앞서 진보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민주노동당 회원들이 몰려와 반대 시위를 하는 등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경찰의 통제 아래 양 측 간의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이날 진보단체 회원들이 행사 진행을 막은 이유는 지난 22일 북한이 통지문을 통해 한국에서 전단을 날려 보내면 발원지에 전면사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가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사실과 진실에 목말라 있는 북한 주민에게 대북전단 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며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입니다.
박상학:
우리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서 삶과 체험을 통해 느낀 사실과 진실을 그대로 써서 김정일의 거짓과 위선에 속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탈북자들의 최소한의 양심이고 사명과 의무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미국 대북인권운동가 수잔 숄티 여사도 “북한 주민에게 외부의 정보를 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탈북자 단체의 전단 살포 행위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숄티 여사는 미국에서 모금한 후원금을 직접 박상학 대표에게 전달해 참가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수잔 숄티:
대북 전단 날리기를 지원하는 많은 미국인들이 있습니다. 그 미국인들을 대신해서 이 후원금을 박상학 대표에게 전달하게 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 인민군 출신 탈북자들로 구성된 ‘북한민족해방전선’ 회원 30여 명이 군복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이들은 김정일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구호 전시 행사를 펼치며 대북 전단 날리기에 동참했습니다.
북한민족해방전선 장세율 참모장입니다.
장세율:
지금 대한민국이 북한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쌀이나 비료 지원이 아닙니다. 남북대결을 종식하고 영원한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북한에 민주화 의식이 보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그 동안 보수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한다고 밝힐 때 마다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자제를 요청했지만, 지난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부의 이런 태도는 바뀌었습니다.
지난 2월에는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신지호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직접 나와 대북 전단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파주 임진각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