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첫 북한자유주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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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처음으로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푸에르토리코의 인권운동가 아달베르토 산티아고(Adalberto Santiago)씨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2일까지를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는 푸에르토리코 최초의 북한자유주간(North Korea Freedom Week)으로 선포했습니다.

산티아고 씨는 지난 봄 한국에서 열린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가한 후 푸에르토리코에서도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산티아고 씨 :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푸에르토리코를 비롯해 중남미와 북미대륙, 그리고 유럽의 스페인어권에 북한 인권을 알리고 싶습니다.

과거 10여 년간 종교박해를 당하는 전 세계 50여개 국가를 위해 기도해 온 산티아고 씨는2004년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린 북한자유의날 행사에 참여한 후 2008년에 다시 북한자유주간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국제기독교 선교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발표하는 ‘세계기독교탄압국명단(World Watch List)’에서 올해로 11년째 1위를 차지했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행동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인권단체 ‘재미탈북민연대(NKUS)’의 조진혜 대표가 푸에르토리코의 국무부, 의회, 교회와 언론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 실상을 알리게 됩니다.

조 대표는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부터 어떻게 탈북자를 도울 수 있는지를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 : 일단 여기 계신 분들이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요, 그 나라 인권 상황을 여기서 사는 사람들과 비교해 가며 소개하고, 왜 탈북자가 생기는지, 탈북자들이 미국이나 한국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탈북자들이) 똑같은 인권을 논하면서 자유스럽게 살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도우면 되는지 설명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조 대표는 북한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푸에르토리코 주민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 앞으로 푸에르토리코에서 활발한 북한 인권 운동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 대표 : 생각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알고 싶어해서 잘 협력해서 북한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조 대표는 무더위와 문화, 언어 차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의 현실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산티아고 씨는 내년에는 대학생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절하고 요덕스토리와 같은 뮤지컬 공연도 제공하는 등 좀 더 체계적으로 북한자유주간을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고문과 처형이 자행되는 정치범수용소, 종교탄압, 식량난 등 북한 주민의 온갖 인권 유린의 실태를 하루 속히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는 물론 학생과 일반 주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