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영국의 한 대학생이 지난 8월 중국 정부에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하고, 탈북자들이 중국에 난민으로 재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을 마련할 것을 제안하는 전자우편을 중국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120마일 가량 북쪽에 자리한 도시 링컨(Lincoln)에 사는 니콜 로프린(Nicole Loughlin) 씨는 중국의 문화혁명기에 가난과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수많은 중국인들이 홍콩을 거쳐 영국, 캐나다, 미국 등지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처럼, 중국 정부도 중국내 탈북자들이 원하는 곳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의 한 대학에서 중국 정치학을 전공한 로플린 씨는 지난 8월 영국의 중국대사관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내 일본 공관에 2년 가까이 발이 묶여있는 탈북자가 출국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로플린 씨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중국 정부가 오히려 북•중 접경지역의 탈북자 색출을 강화했다는 소식을 듣고 편지를 보냈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어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로플린 씨:
중국이 일본 공관에 있는 탈북자의 출국을 막고 있다는 인터넷 기사를 읽었습니다. 2009년 북한의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책 ‘평양의 수족관(The Aquariums of Pyongyang)’을 읽었습니다. 그 후로 한반도에 관한 책이나 기사를 많이 읽었죠. 강제북송된 탈북자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지거나 사형을 당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런 정책을 바꾸길 바랍니다.
2009년부터 탈북자를 돕는 자선 단체에 매달 약간의 돈을 기부한다는 로플린 씨는 북한의 경제와 식량 상황이 악화되면서 불법 입국한 탈북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 송환에 따른 비용 증가로 중국 경제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식량난과 생활고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을 난민으로 받아들이고, 탈북자 색출을 위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대신 탈북자를 수용하는데 비용을 지출하면 오히려 중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로플린 씨는 설명했습니다.
로플린 씨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난민으로 받아들이고, 중국에도 한국의 ‘하나원’과 같은 탈북자 재정착 교육시설을 설립해서 합법적인 노동력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로플린 씨는 중국이 태국처럼 탈북자를 한국 등 제3국에 무사히 정착하도록 돕는 정책을 취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플린 씨:
중국은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입니다. 북한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비난하면서 쌀이나 경제지원을 받는데 중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앞장서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 북한의 개방을 돕는다면 ‘핵개발에 대한 모니터링’ 다시말해 핵개발 감시 문제도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요?
China needs to react soon in response to the negative propaganda and the way North Korea uses China to gain rice and materials in return for no substantial gain to the Chinese side. China can not be used in this way as it is a strong and honourable nation; thus, it needs to act now in order to help the helpless human beings repressed and abused under Kim Jong-Il's regime.
로플린 씨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행사에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비숍 그로세테스트 대학(Bishop Grosseteste University)에서 언론학과 영어를 전공하고 있는 로플린 씨는 언론인이 되어 국제사회에 한반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