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북 인권 전담 단체 첫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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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국의회 연구원 등 전문직 젊은이를 주축으로 북한의 참혹한 인권실태를 알리고 정치인의 행동을 촉구하는 인권 단체가 지난 27일 출범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은 지난 27일 영국 런던에서는 정치범수용소 내 고문과 처형, 만성적인 식량난 등 북한 인권 유린의 참상에 대한 영국인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민간단체가 발족됐습니다.

북한캠페인영국(North Korea Campagin UK)이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영국 내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됐습니다. 이 단체의 창설을 도운 세계기독교연대 벤 로저스(Ben Rogers, 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동아시아 팀장의 말입니다.

로저스 팀장: 물론 세계기독교연대,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도 북한의 인권 상황을 매우 우려해 이 문제를 저희 활동의 우선 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캠페인영국은 전적으로 북한의 인권 개선만을 위해 헌신한다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로저스 팀장은 영국 의회의 잭 핸즈(Jack Hands) 연구원을 중심으로 변호사 등 20대에서 30대의 전문직 젊은이들이 심각한 북한 인권 유린을 영국 정치인들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단체를 결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인권단체가 인적, 재정적 자원이 이집트 소요 등 현재 발생하고 있는 사건에 나눠져 만성적인 북한의 인권상황에만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단체의 잭 핸즈 캠페인국장은 북한 주민은 세계최악의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고 따라서 몇 개월, 몇 년이고 이와 같은 불의를 종식시킬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시민 누구나가 참여하는 이른바 ‘풀뿌리운동’을 통해 정치범수용소에서 만연하는 심각한 인권 탄압에 영국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고, 정치권에서 북한 당국에 외교적 역량을 발휘하도록 촉구할 계획입니다. 남북한 동시에 외교 관계를 가진 영국이 북한의 변화를 이끄는 데 앞장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캠페인영국은 탈북자를 강제북송해 고문과 구금 등 위험에 몰아넣는 국가를 압박하고, 영국의 공영 BBC방송이 대북 방송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단체는 또 영국 외무성이 영국 내 탈북자가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요청하고, 국제인권단체 등과 협력해 북한 주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세계적인 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이 단체는 또 자체 웹사이트( www.northkoreacampaignuk.org)와 사회적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서도 활동을 알릴 예정입니다.

한편, 영국의회 내 초당적모임인 ‘북한에 관한 상하원공동위원회(All-Party Parliamentary Group) 의장인 데이빗 앨튼(David Alton) 상원의원은 수 많은 권리를 빼앗긴 북한 주민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한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 주민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줄 이 단체의 설립을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피오나 브루스 의원을 비롯한 하원의원들도 지난 18일 영국 하원 토론회에서 이 단체의 설립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