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와 국회의원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현지 주민들까지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중국에 억류돼 있는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와 국회의원, 그리고 현지 교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북한인권단체연합회와 북한인권개선모임 등 북한인권단체와 김형오 전 국회의장,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 그리고 새누리당의 안형환 의원은 14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유럽본부 앞 광장에서 시위를 갖고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 중단을 위해 유엔과 국제사회가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북한정의연대의 정 베드로 대표는 이제는 어느 한 나라가 아닌 유엔과 전 세계가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베드로 대표 / 북한정의연대]
"유엔이 중국 당국에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지하라고 촉구할 때가 왔다고 저희가 생각하고 시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행진을 마친 시위대는 제네바 주재 중국 대표부 앞으로 가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측 요청으로 출동한 스위스 경찰에 가로막혀 무산됐습니다.
이어서 북한 대표부로 이동한 시위대는 북한 대표부 우편함에 항의서를 넣고 이날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작성한 서한에는 ‘탈북자(문제)는 인권의 문제이고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의 문제가 아닌 유엔의 문제’라며 북한으로 돌아가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 탈북자를 강제북송하는 것은 난민협약과 고문방지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인권단체들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베드로 대표]
"북한내부의 인권침해의 심각성을 다시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서 저희 북한인권단체 특히 북한정의연대와 북한인권개선모임과 같은 단체들이 연대해서 김정은 정권에 의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입니다."
한편 15일엔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선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주최로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시위가 열리며, 오는 17일에는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현지 한인들이 모여 같은 취지의 시위를 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