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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26일 오전 서울의 중심, 시청 앞 거리에서 열립니다. 이날 집회에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를 비롯해 10여개의 대북 인권단체가 참여한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월 25일 북한에 들어가 붙잡혀 억류중인 미국의 인권운동가 아이잘론 말리 곰즈(Aijalon Mahli Gomes).
그가 북한에 억류됐다는 사실이 전해진 직후 지금까지 고국인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석방 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북한인권 단체들과 북한 인권에 관심 있는 남북한 청년들이 중심이 돼 인도적 차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26일 오전 11시 유엔난민 고등판무관 사무실이 있는 서울시청 앞 국가인권위원회에 모여 거리집회를 벌입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 낭독 등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부터 500m 떨어진 미국대사관까지 거래행진도 가질 예정입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법률 자문역을 맡고 있는 이지혜 변호사입니다.
이지혜
: 지금 한국 사람들이 곰즈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이 사람을 알리고, 또 북한 인권을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집회를 열게 됐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미국의 헬핑 헨즈 코리아와 디펜스 포럼 등 국제 인권단체들도 참여합니다.
북한 인권단체들은 23일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그의 입북은 죽어가는 북한 주민을 살리기 위한 ‘살신성인’의 정신에서 시작된 인도주의적인 행동”이라며 “그런 만큼 북한 당국은 그를 하루 속히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정의연대 정 베드로 대표의 말입니다.
정베드로
: 아시다시피 곰즈는 북한체제를 비난하고 북한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무단 월북 자체를 그렇게 까지 형벌을 가하는 것은 비인도적이고, 얼마나 심각했으면 자살을 기도했겠습니까. 그런 것만 봐도 북한체제가 위협적이고 탄압을 하는지..
곰즈는 지난 1월 불법입국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뒤 4월 재판을 통해 8년 노동교화형과 북한 돈으로 7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곰즈가 죄책감과 구원대책을 세워주지 않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한 실망감에서 최근 자살을 기도했고,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지혜 변호사입니다.
이지혜
: 물론 곰즈가 불법적으로 북한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재판 과정에서 공정한 재판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고, 또 8년 노동교화형과 7천만원의 벌금형은 아주 이례적인 선고입니다. 그래서 형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억류중인 곰즈는 올해 31살로 한 때 한국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지난해부터 북한 인권운동에 관심을 갖고 기도모임과 거리집회에 참여했습니다.
한편 지난 2월말 북한이 한국 국민 4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들에 대한 근황이나 신병처리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