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인권단체, 북에 억류된 곰즈 석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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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의 인권을 살리겠다고 지난 1월 북한에 들어가 6개월 넘게 억류돼 있는 미국의 인권운동가, 아이잘론 말리 곰즈에 대한 석방 운동이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에서도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된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북한은 즉각 석방하라~ 석방하라~"

한국 내 대북 인권단체 회원 20여 명이 26일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사무실이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 모여 북한에 억류돼 있는 아이잘론 곰즈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곰즈는 미국의 인권운동가로서 북한 주민들의 구원과 해방을 위해 기도해오다가 지난 1월말 북쪽 국경선을 통해 입북했습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법률 자문위원, 이지혜 변호사입니다.


이지혜

: (곰즈의 행동은) 북한 주민을 살려야 한다는 선한 마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해야 할 북한의 해방과 구원을 대신해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침묵할 수 없습니다. 그가 아무런 대가없이 북한에 들어갔다면 우리도 대가없이 그의 석방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들은 먼저 곰즈의 석방을 위해 한국 정부가 직접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북한정의연대 정 베드로 대표입니다.

정베드로

: 아이잘론 곰즈에 대한 인권과 석방의 문제는 일개 미국 시민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 대한민국 인권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정부도 곰즈의 석방을 위해서 외교적인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이날 집회에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를 비롯해 10여 개의 대북 인권단체가 참여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인권단체인 헬핑 핸즈 코리아와 디펜스 포럼도 참여해 미국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헬핑 핸즈 코리아 팀 피터스 대표입니다.


피터스

: 2명의 미국 여기자를 구하기 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을 북한으로 보냈던 오마바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북한 인권을 향한 미국인들의 목소리와 열정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이날 대북 인권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곰즈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미국 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불법으로 입국했다는 이유로 곰즈에게 8년형의 노동교화형과 북한 돈 7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상태입니다.

북한에 억류중인 곰즈는 올해 31살로 한 때 한국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지난해부터 북한 인권운동에 관심을 갖고 기도모임과 거리집회에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