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태국의 국왕이 지난 13일 8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한 사람들에게는 어찌보면 '남의 일'로 여겨지는데요. 하지만 서울에 있는 탈북자들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청년단체 ‘NAUH(Now Action & Unity for NK Human Rights)’ 회원들이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 서거에 조문을 표하기 위해 서울 이태원에 있는 태국 대사관을 14일 방문했습니다.
태국은 상당수 탈북자들이 남한으로 들어오기 전 경유하는 나라입니다. 탈북자들은 “중국과 달리 태국은 우리를 안전하게 남한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며 “그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대사관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지성호 ('나우' 대표) : 태국은 저희에게 감사한 국가입니다. 아시아권 나라 가운데 우리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 올 수 있도록 도왔던 나라입니다. 항상 감사함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국왕께서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빈소를 찾아뵙고 조문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06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박윤희 씨는 태국에서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박윤희 ('나우' 회원):우리를 잡아가라고 했을 때 태국 경찰들이 잡아가지 않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한국교회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기억이 있습니다. 태국이 나를 보호해줬기 때문에 국왕 조문을 오게됐습니다.
이날 태국 대사관 조문에 참가한 ‘나우’ 회원은 8명입니다.
태국 대사관 측은 이들의 조문에 “감사하다”고 화답했습니다.
지성호 ‘나우’ 대표는 조문록에 “국왕님의 명복을 삼가 빕니다”라고 썼고 다른 탈북자는 “존경하는 국왕님, 자유를 찾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