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라넷으로 북한 어린이 수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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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한 대북지원 단체가 통신망을 이용해 북한의 청각장애인을 위한 교육을 추진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스위스에 있는 대북인도지원단체 아가페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의 청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가페는 독일에 있는 대북 장애인지원단체 ‘투게더-함흥(Together-Hamhung)’과 함께 북한 내부 통신망을 이용해 북한말 수화, 즉 ‘조선손말’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현재 북한에 있는 청각장애인, 즉 농아(롱아)를 위해 세워진 학교는 봉천과 봉산, 성천, 운전, 시중, 삼봉, 함흥, 그리고 원산롱아학교 등 모두 8곳입니다.

아가페는 북한당국이 전체 학생들에 대한 무상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장애인에 대한 교육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우선 유치원 학생들을 위한 수화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는 외부세계와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망은 갖춰지지 않았지만 북한 내부 통신망을 이용한 원거리 디지털교육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유치원생을 시작으로 점차 고급중학교 고학년생으로까지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아가페는 덧붙였습니다.

아가페는 지난 해 투게더-함흥과 함께 북한 청각장애인은 물론 청각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도 함께 수화를 익힐 수 있는 교재를 5천부 넘게 출판해 전국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가페측은 평양에만 9살 이하의 청각장애 어린이 수가 5천에서 1만명 사이로 추정된다며 해당 연령 전체 어린이 가운데 1, 2%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2008년 설립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는 투게더 함흥은 독일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북한에 있는 8개 청각장애인 전문학교와 3개 시각장애인 전문학교를 대상으로, 장애인 학생들의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한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