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캐나다의 인권단체가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 청년을 선정해 캐나다 하원의원실 연수 등 국제적인 지도자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기반을 둔 대북인권단체 한보이스(HanVoice)가 캐나다 최초로 탈북 젊은이를 위한 6개월 간의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HanVoice Pioneers Project)을 시범적으로 시행합니다. 이번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은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고 한국에 정착해 북한인권 단체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18세에서 30세 사이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 프로그램 수혜자로 선정되면 3개월 간 토론토 대학의 Advocacy Lab에서 영어를 비롯해 정치, 사회, 공공연설 등 북한 인권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이후 3개월 간 캐나다 오타와의 배리 드볼린 하원의원실에서 연수를 하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보이스의 잭 김 대표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2010년 캐나다에서 열린 북한인권 국제회의에서 탈북지도자 양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후 이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잭 김 대표 : 한국에 있는 탈북자의 지도자 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대학생들이 한국 대학생에게 주어지는 기회, 예를 들면 한국의 장관 등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런 프로그램을 시작한 겁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캐나다의 의회제도 등 민주주의 국가의 운영방식을 배우고 캐나다 의원이나 장관, 총리까지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탈북자와 북한주민의 인권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미래의 북한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설명입니다.
김 대표는 내년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기 앞서 지난 7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 한국 외국어대학의 이성민 학생이 선정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성민 학생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한 달 간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서 언론매체, 대중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지, 그리고 한보이스가 북한 인권활동을 어떻게 하는 지 등 다양한 지식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국어대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전공하는 이성민 학생은 이번 경험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와 북한에서 고통받는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성민 학생 :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한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구요. 대학원은 캐나다 등에서 국제관계학 특히 동북아시아 관련 분야를 전공해 능력을 키워 북한 주민을 대변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한보이스는 탈북학생 한 명을 6개월 간 연수시키는 데 체제비와 교육비, 그리고 항공료 등 총 1만 5천 달러를 지원합니다.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내년부터는 2명에서 3명 정도를 한꺼번에 교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기금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