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보안원들이 사적인 돈벌이를 위해 '노동단련대'에 수감된 경범죄자들의 노동력을 사고파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원들의 개인 돈벌이에 동원돼 고된 노동을 강요당하던 수감자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빈번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 혜탄동에는 3백명 규모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노동단련대’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주로 도둑질이나 약초밀수를 비롯해 비교적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주민들이 수감돼있습니다.
이런 ‘노동단련대’는 북한의 각 시, 군들에 하나씩 있는데 최근 들어 수감자들이 개별적인 보안원들의 돈벌이에 내몰려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하다 목숨까지 잃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이야기했습니다.
얼마 전에 ‘노동단련대’에서 풀려난 양강도의 한 주민은 “내가 수감돼 있던 11월 한 달 동안에만 전체 수감자 133명중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혜산시 ‘노동단련대’에서 사망한 수감자들은 40명 정도에 이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11월에 사망한 수감자들은 혜산시 강구동 사금채취업자들에게 팔려나가 사금을 채취하던 중 토사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수감자들의 노동력을 팔아 얻은 수익은 ‘노동단련대’를 관리하는 보안원들이 챙기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혜산시 노동단련대의 실상을 잘 안다고 밝힌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혜산시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은 갑산군 대봉광산에서 외화벌이용 중석을 캐는데 동원되고 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곳에서 채취된 중석은 도 인민보안국(경찰청)과 도 검찰소에서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수출되는 중석은 톤당 중국인민폐 4만원씩으로 팔리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낮 시간에 광산에서 고된 노동을 마친 수용자들을 ‘노동단련대’를 관리하는 보안원들이 밤중에 몰래 불러내 불법적으로 중석을 캐내고 있다고 그는 폭로했습니다. 보안원들은 몰래 캐낸 중석을 kg 당 중국 인민폐 30원씩 받고 밀수꾼들에게 팔아치우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보안원들의 불법적인 돈벌이를 위해 안전조치도 없이 작업에 내몰렸다가 목숨을 잃는 수감자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설령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고 해도 보안원들은 아무런 제재나 책임추궁을 받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보안원들 사이에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의 노동력을 노예처럼 사고파는 현상은 전국적으로 일반화돼 있는 실정”이라며 “중국인민폐 15원이면 ‘노동단련대’ 수감자 1명을 하루 동안 빌려 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