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다음달 1일 홍콩 시내에서 북한 인권을 알리는 가두시위가 열릴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홍콩의 대북인권단체 ‘탈북자관심(North Korean Defectors Concern)’의 오웬 라우 대표는 홍콩 민주화 18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라우 대표 : 올해 (7월 1일) 시위에서는 북한 당국에 정치범 수용소를 철폐하고 인권을 개선할 것, 중국에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을 중단할 것, 그리고 홍콩에 북한을 닮아가는 정책을 펼치지 말아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라우 대표는 지난해 중국이 친 중국적인 후보만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나서도록 통제하는 등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면서 벌어진 ‘점령중환’ 즉 ‘센트럴 점령운동’을 지적했습니다. 민주적 선거를 가로 막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홍콩이 북한과 같은 통제국가가 될 우려가 있어 이번 시위에서 홍콩 당국에 경각심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관심’은 이날 시위 현장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실제크기 사진에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은 반 인도적 범죄행위와 마찬가지라는 글귀 등을 적은 피켓을 설치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라고 요구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감시와 강요, 공포심, 엄격한 처벌 등을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삼는 북한 당국에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글귀도 담을 것이라고 라우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상황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가 지적한 대로 현대사회에서 가장 참혹하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탈북자관심’은 오는 8월 국제앰네스티 홍콩지부 등과 협력해 제3회 홍콩북한인권영화제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영화제에서는 탈북자 출신 김규민 감독의 ‘겨울나비’와 기록영화 ‘11월 9일’ 등 3편의 북한인권 영화를 상영할 계획입니다. 현장에는 김 감독과 탈북자 등이 참석해 관객들과 북한의 인권에 대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지난해 열린 홍콩북한인권영화제에는 수 차례 강제북송된 후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지현아 씨와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씨 등이 참석해 중국 정부의 비인간적인 강제북송 정책 등에 관해 증언하고 북한인권에 대한 홍콩인의 관심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