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시위

0:00 / 0:00

앵커 : 홍콩이 영국 정부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지 17주년을 맞는 다음달 1일 홍콩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시위가 열릴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홍콩 최초의 북한인권단체 ‘탈북자 관심’이 다음달 1일 홍콩의 중국 반환 17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가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이 단체 오웬 라우 대표가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라우 대표 : 중국 정부가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하고 그들을 한국 등 다른 나라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랍니다. 이날 가두시위에서 커다란 현수막에 홍콩 사람들의 서명을 받아 홍콩 중국 대표부에 전달할 것입니다.

라우 대표는 유엔 난민협약에 가입된 중국은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으로서 탈북자를 박해의 위험이 있는 북한으로 강제송환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홍콩 사람들에게 알리고 서명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늘고 있는 홍콩 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탈북자 강제북송의 부당함을 알리고 그들의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탈북자 관심’은 북한인권 활동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글귀를 담은 모자, 수건 등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1989년 6월 4일 중국 정부에 의해 진압된 천안문 사태를 기념하는 행사에서도 약 한 시간 만에 북한인권 실태를 알리는 전단 천 여장을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우 대표는 지난 4일 중국의 민주화 항쟁인 천안문 사태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전단을 배포하고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의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우 대표는 이 단체가 26일 현재까지 총 2만 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1일로 설립 2주년이 된 ‘탈북자 관심’은 올해 활동 목표로 탈북자 문제 뿐 아니라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철폐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까지도 포함한다고 라우 대표는 말했습니다.

라우 대표 : 국제앰네스티 홍콩지부는 물론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전략센터 등과도 협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관심사인 북한 정치범 수용소 철폐 등 북한 내 인권 개선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활동도 펼칠 예정입니다.

‘탈북자 관심’은 2012년 홍콩 최초로 북한인권 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라우 대표는 올해는 국제앰네스티와 공동으로 북한인권 영화제를 기획하는 등 다른 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홍콩인들에게 심각한 북한인권 상황을 알리고 그들의 지지를 얻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