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권단체, 내달 북 인권 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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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홍콩의 대북인권단체가 다음달 홍콩에서 열리는 도서전시회에 참가해 북한인권에 대한 홍콩인의 관심을 높일 계획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를 우려하는 홍콩 내 중국인을 주축으로 한 단체 ‘탈북자관심(North Korean Defectors Concern)’이 다음달 7일과 8일 홍콩에서 개최되는 도서전시회(Kowloon City Book Fair 2013)에 참가합니다.

이 단체의 오웬 라우(Owen Lau) 대표는 홍콩인들에게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고 자신들의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라우 대표: 북한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저희 단체의 활동을 알리고, 저희가 기증받은 북한인권 책을 판매해 저희 단체의 내년 활동 기금에 보탤 계획입니다.

올해로 5번째 맞는 이 도서전시회에 북한인권 관련 부스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라우 대표는 말했습니다. 홍콩 뿐아니라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문제 등을 연구하는 민간단체 ‘라운드테이블’이 개최하는 이 행사에는 홍콩의 젊은 지식층이 많이 찾기 때문에 그들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 도서전에 참가를 결정했다고 라우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탈북자관심’은 현재 북한인권 문제를 다룬 책을 기증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언론인 출신 블레인 하든 씨가 14호 개천수용소에서 태어난 신동혁 씨의 삶을 묘사한 책 ‘14호 수용소 탈출’, 미국 LA타임스 기자 바바라 데믹의 ‘세상에 부럼없어라’ 등이 홍콩에서 인기있는 북한인권 책입니다. 이외에도 탈북자 강철환 씨가 북한의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을 다룬 프랑스 언론인 피에르 리굴로의 책 ‘평양의 수족관’ 등이 홍콩에서 영어와 중국어로 출간되었다고 라우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 라우 대표가 친구와 공동으로 저술한 ‘김정일 시대 이후의 낙원’도 이날 판매될 예정입니다. 라우 대표는 지난해 초 북한을 처음 방문하고 당국이 ‘지상낙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인가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탈북자관심’은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에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라우 대표: 내년에도 강제북송 반대 운동을 계속합니다. 홍콩인들의 강제북송 반대 서명 엽서와 별도의 서명지를 홍콩주재 중국 중앙연락판공실에 전달했습니다. 13일 현재까지 1년 반에 걸쳐 1천 800명의 반대 서명에 이름, 날짜, 서명이 담긴 엽서 1천 400여 장을 받았습니다.

‘탈북자관심’은 지난 8월 홍콩 최초의 북한인권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라우 대표는 영화제를 해마다 개최하고 내년부터는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예산이 부족해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내년에는 북한인권 세미나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