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미국서 북 인권 고발 영화 3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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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서울에서 개최되는 북한자유주간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8년째 열리는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북한 정권의 심각한 인권 유린을 고발하는 영화 세편이 상영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주민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북한자유주간은 8년 전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북한 인권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주도로 시작됐습니다. 이 단체의 헨리 송(Henry Song) 사무총장은 행사 기간인 25일과 26일 양일간 워싱턴에서도 북한 정권의 주민 탄압을 고발하는 영화 세 편이 상영된다고 말했습니다.

송 사무총장: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서울까지 갈 수 없지만,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여하길 원하는 워싱턴 주민들을 위해 기획한 행사입니다.

워싱턴 시내의 웨스트 엔드 극장(West End Theater)에서 25일 저녁 6시에 서울 기차(Seoul Train)가 상영되고 같은날 저녁 8시에는 김정일의 꽃이라는 뜻의 김정일리아(Kimjongilia)가 상영됩니다. 26일 저녁 7시에는 납치(Abduction)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는 세 영화가 중국 내 탈북자의 삶, 북한 내에서 일어나는 참혹한 인권 탄압, 그리고 북한 정권이 자행한 외국인 납치 문제 등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숄티 대표:

‘서울 기차’는 중국 내 탈북자의 처절한 삶을 잘 묘사했습니다. ‘김정일리아’는 북한 정권이 정치범수용소와 같은 억압적인 체제를 통해 어떻게 주민의 인권을 탄압하는지를 지적합니다. ‘납치’에서는 북한 정권이 자국민의 인권을 탄압할 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12개 다른 나라 국민의 인권마저 유린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나라가 없습니다.

특히 25일에는 2004년 로스엔젤스 다큐영화제 즉 기록영화제 수상작인 ‘서울 기차’의 제임스 버터워스(James Butterworth) 감독과 워싱턴 인근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나와 관객들과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편, 북한자유주간 서울 행사로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 사진전, 북한 주민의 인권에 관한 학술토론회, 탈북자 인권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비무장지대에서 대형 풍선을 이용한 대북 전단 날리기 운동도 열립니다.

숄티 대표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북한 주민의 인권 유린에 대한 한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