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캐나다 동부 노바 스코샤주의 작은 도시 핼리팩스에서 오는 11월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평화행진이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 동부 핼리팩스시에서는 매년 11월 중순이면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정부와 군 고위관리, 학자, 기업가 등 수 백명이 참석하는 핼리팩스국제안보포럼이라는 국제행사가 열립니다.
이 도시에 위치한 댈하우지대학(Dalhousie University) 로버트 후이시(Robert Huish) 교수는 이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 고위 인사들에게 안보 문제 뿐 아니라 참혹한 북한인권의 현실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촉구하는 평화행진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후이시 교수 : 핼리스국제안보포럼이라는 행사가 11월 22일부터 열립니다. 이날에 맞춰 저희가 평화시위를 할 계획입니다.
후이시 교수는 ‘Camp 14 Project’ 즉 ‘14호수용소사업’이라는 북한인권을 위한 학생 모임의 회원을 중심으로 한 시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70여 명에게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난 탈북자 신동혁 씨에 관한 책 ‘Escape from Camp 14’ 즉 ‘14호수용소 탈출’을 읽도록 권유했고, 이렇게 북한 인권 유린의 실상을 접한 학생이 주축이 돼 ‘14호수용소사업’이 결성됐습니다.
‘14호수용소사업’ 회원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인터넷 상 사회적 연결망인 페이스북 페이지도 만들고, 지난해 핼리스국제안보포럼에서 처음으로 평화시위를 개최했습니다.
후이시 교수는 지난해에는 북한인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던 반면, 올해는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진 핼리팩스국제안보포럼 참가자들의 행동을 촉구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후이시 교수 : 올해는 정치지도자 등에게 북한의 인권 유린 참상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할 겁니다. 안보라는 것이 핵문제 뿐 아니라 '인간안보(Human Security)'도 포함된다는 것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후이시 교수가 고문으로 활동하는 ‘14호수용소사업’은 지난해에도 북한 인권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 제고를 촉구하기 위해 영어로 된 ‘14호수용소 탈출’ 70여 권을 캐나다 정부 관리와 의원들에게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캐나다의 존 배어드 외무장관 등은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캐나다 정부가 당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치 추진과 같은 유엔의 활동을 계속해서 지지할 뜻을 밝혔다고 후이시 교수는 말했습니다.
후이시 교수는 국제안보포럼이 열리는 시기에 앞서 북한 인권을 고발하기 위한 학술회의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인권을 위한 평화적 행진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페이스북 이외에도 트위터와 같은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과 온라인 동영상공유사이트인 유튜브 등을 이용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