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13일 개최한 유엔 인권이사회 병행회의에 마르주키 다루스만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 백 여명이 참석해 유엔의 북한 인권 조사를 위한 독립기구 설치에 강력한 지지를 보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13일 열린 제22차 유엔 인권이사회 병행회의에서 14호 개천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와 납북귀환자 최욱일 씨 등이 증언에 나서 북한의 인권조사를 위한 독립적인 기구가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반 인도적 범죄에 관한 조사위원회 설립을 촉구하는 이날 행사(Crimes against Humanity in North Korea: The call for a UN Commission of Inquiry)에는 이들 이외에도 ‘감춰진 수용소(The Hidden Gulag)’의 저자 데이빗 호크(David Hawk) 씨와 일본의 인권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케이트 닐슨(Kate Nielsen) 국제관계국장 등이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와 납치문제에 대해 발언했습니다. 발제자들은 북한 인권 조사위원회가 설립되면 북한은 이와 같은 반 인도적 범죄 행위를 더 이상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행사는 휴먼라이츠워치 이외에도 국제앰네스티,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ICNK), 북한인권시민연합이 공동으로 개최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줄리 데 리베로(Julie de Rivero) 제네바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발제자들이 북한의 인권에 대한 유엔 조사위원회가 설치될 수 있도록 관련 이사국들의 지지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Panelists agreed that "the COI will help expose the crimes that the NK government is so intent in covering up. Panelists strongly supported the establishment of the commission of inquiry and appealed to all governments to support the call.)
북한인권시민연합의 릴리안 리(Lilian Lee) 간사는 마루즈끼 다루스만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북한 인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고 전했습니다.
릴리안 리 간사 : 호응이 높았습니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지난해 보다 훨씬 관심이 높았어요. 다루스만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 등 총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다루스만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앞서 12일 대북 인권단체 관계자를 만나 북한 인권에 대한 유엔 조사위원회가 설치될 경우 인권단체들이 가능한 한 믿을만하고(credible), 철저한(thorough) 증거자료를 모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릴리안 리 간사는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11일 다루스만 보고관과 가진 상호대화(Interactive dialogue with the Special Rapporteur on the Situation of Human Rights in the DPRK)에서 심각하고 조직적이며 광범위한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 기구 설치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We welcome his call for the creation of an inquiry mechanism with adequate resources to investigate and document grave, systematic, and widespread violations occurring inside DPRK. 북한 인권 유린에 대한 유엔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고 결과가 문서화되면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설명입니다. 킹 특사는 이에 앞선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은 북한 인권조사위원회 설치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북한인권결의가 채택되길 희망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과의 상호대화에 참가한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이른바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은 더 많은 단체와 국가에 북한 인권 상황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 사무국장 : 예전보다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인데요. 아직도 많은 단체와 인권이사회 이사국들에게 북한인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와 저희 단체만 발언을 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대북인권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유엔협의기구 지위를 받은 ‘성통만사’의 김영일 대표는 지난 11일 다루스만 보고관과의 상호대화에서 발언할 기회를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