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서 내달 ‘북 인권’ 대규모 토론회

0:00 / 0:00

앵커 : 김정은 정권에서 북한 인권 상황의 개선 가능성을 논의하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다음달 2일 미국 동부 보스턴의 터프츠 대학에서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인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률외교전문대학원(the Fletcher School of Law and Diplomacy, Tufts Univ.) 등과 공동으로 정치범수용소와 탈북자 문제를 조명하는 학술회의(Human Rights in Kim Jong-un’s North Korea: Is Progress Possible?)를 개최합니다.

이 단체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터프츠, 하버드 등 미국의 명문 사학이 위치한 이 지역 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미래의 지도자로서 인권관련 정책을 수립할 대학생들과 인권단체와의 연대를 맺어주는 의미있는 시도라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플레처 법률외교전문대학원 졸업생들은 많은 경우 향후 미국 정부나 국제기관에서 정책 수립을 담당하게 됩니다. 저희 단체의 주요 임무 중에는 인권 옹호단체(advocacy community)와 정책입안자(policy community)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이 있습니다. 이번 플레처 법률외교전문대학원에서 열릴 행사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인권위원회와 터프츠 대학 이외에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톰 랜토스 의원의 딸인 카트리나 랜토스 스웻(Katrina Lantos Swett) 여사가 이끄는 랜토스 재단(the Lantos Foundation for Human Rights and Justice)도 참여하는 인권단체와 학계의 협력사업입니다.

이날 행사는 랜토스 재단 랜토스 스웻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1차 토론회와 터프츠 대학 이성윤 교수가 진행하는 2차 토론회로 나뉩니다. 1차 토론회에서는 북한 인권을 위한 유엔의 역할과 탈북자 보호를 위한 문제점 등에 관해 로베르타 코헨(Roberta Cohen)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발제자로 나섭니다. 2차 토론회에서는 위성사진전문업체 디지털글로브의 조셉 버뮤데스(Joseph Bermudez) 선임분석관의 정치범 수용소 관련 분석, 그리고 한국 내 탈북지식인연대 부대표로 있는 현인애 씨의 중국 내 탈북자와 관련한 발표 등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플레처 법률외교전문대학원의 이성윤 교수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회견에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반 인도적 범죄에 해당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성윤 교수 : 제가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핵문제가 아니라 북한 정권의 극심한 인권 침해 때문이었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는 충분히 반 인도적 범죄이며 한국민이 풀어야 할 민족적 과제입니다. 북한 정권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자행하고 있는 인류에 대한 대형 범죄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이 교수는 지난 21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mmission of Inquiry) 설치를 골자로 하는 북한인권결의가 채택되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여서 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성윤 교수 : 국제정치학 측면에서도 북한 정권의 극심한 반 인도적 범죄는 2013년 현재 최대의 국제정치학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플레처 법률외교전문대학원에서 당연히 이와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연구해야 하고, 또한 학생들의 관심도 아주 높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터프츠 대학 학생과 교직원 이외에도 하버드와 같은 인근 대학과 교민 사회 등에서 100 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올 가을에는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시카고에서도 인권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