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달 발족된 영국과 한국의 민간단체 '징검다리'가 24일 영국 주재 각국 외교관, 국제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의회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징검다리’의 공동대표인 영국에 정착한 탈북여성 박지현 씨와 한국에 정착한 김일성 대학 출신 탈북자 김형수 북방연구회상임이사는 24일 저녁 영국 의회에서 ‘징검다리’가 발족된 배경과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 등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박 대표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그 어느 때보다도 알차고 뜻 깊은 행사였다고 전했습니다.
박 대표 : (참석자 중) 국제법 변호사는 2014년에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를 보는 것 같다고 했던 북한 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발간되었지만, 아직까지 북한 인권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부족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는 숙제를 주었어요.
박 대표는 유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 검사 출신 국제변호사 제프리 나이스 경의 이 같은 질문을 듣고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탈북 여성의 무국적 자녀와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 등의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려야 하는 필요성을 더욱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 : 영국에 탈북자들이 난민으로 600여 명이 있고, 저희처럼 시민권을 받은 사람까지 합하면 1천 명이 넘는데 솔직히 영국인의 95퍼센트가 북한 난민들이 영국에 살고 있는 것 조차 모른다고 어제 (24일) 영국 의회에서 말씀을 드렸어요. 사람들의 관심은 핵, 전쟁, 김정은 이런 데만 관심이 있고 북한 주민에 대해서는 너무 무관심하다고 했습니다.
'징검다리'의 김형수 공동대표는 2009년 북한에서 탈출하기 전까지 6년 간 외부세계의 방송을 들었던 경험에 관해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공동대표 :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버스기사가 한 달에 받는 월급이 166만원인데 그 돈으로 쌀 500킬로그램을 산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북한은 한달 동안 나가서 정말 일을 많이 해도 한달 월급으로 쌀 1킬로~1.5킬로밖에 못 샀어요, 그 당시에. 그래서 제가 막 화가 나는거에요, 그 때는…
영국 공영 BBC방송이 최근 대북 방송을 시작해 대북 정보 유입 특히 라디오 방송에 관한 참석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40여 년의 세뇌교육을 받은 김일성 대학 출신 엘리트이지만 한국과 미국 등의 대북 방송을 듣기 시작한 지 불과 3일 만에 북한 정권의 부당함을 깨닫게 되었다는 점을 전했다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일반 주민보다 정보가 더 많은 엘리트 계층이 북한 정권의 모순을 더 잘 알고 외부 세계의 라디오 방송에 더 관심이 많고 북한 정권 또한 외부 정보의 위력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25일 런던에서는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과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 세계 기독교연대의 베네딕트 로저스 동아시아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 기도의 날 행사도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