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하원 북한인권청문회에 높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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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처음 열리는 북한자유주간행사로 25일 열린 북한 인권 청문회에 영국 의원과 인권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에서 올해 처음 개최되는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25일 영국 하원에서는 피오나 브루스(Fiona Bruce) 의원이 주재하는 탈북자 증언의 장이 마련됐습니다. 이 청문회에 동참한 영국의 국제인권단체인 ‘세계기독교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팀장은 이날 1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청문회장을 꽉 메웠다면서 다른 국가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졌던 북한의 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한 행사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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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팀장

: 지난 1월 영국 의회에서 영국 외무장관이 한 발언이 있습니다. 티벳이나 버마의 인권 침해에 대한 영국민의 관심에 비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탈북자 세 명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이 체험한 것을 증언하면서 참석자들이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영국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가 더 많은 관심을 끌게 될 것입니다.)

로저스 팀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유엔에 북한의 반인도적범죄 조사위원회를 설치할 것과 중국이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할 것 등을 촉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저스 팀장은 또 영국의 법조인이자 인권운동가인 제프리 나이스(Geoffrey Nice)씨도 방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나이스 씨가 영국 Middlesex 대학 법학과의 윌리암 샤바스(William A. Schabas) 교수와 공동으로 쓴 북한 인권 관련 기사가 26일 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 지에 실려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청문회에서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제14호에서 탈출한 신동혁 씨를 비롯해 윤태양 씨, 그리고 김주일 씨 등 세 명의 탈북자가 북한의 심각한 인권 탄압의 현실을 생생하게 고발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김주일 재유럽조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은 런던에 비가 많이 와서 청문회 직후 계획했던 촛불집회가 취소됐지만 청문회를 통해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 등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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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무총장

: 여기 비가 몹시 와서 촛불 집회는 못하고 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북한자유주간을 통해 국제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했고요. 내일(26일) 북한 대사관 앞에서 하는 행사를 준비합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윤태양 씨는 북한의 연좌제에 관해 증언했다면서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의 증언에 대한 참석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언론인 블레인 하든(Blaine Harden)씨는 신동혁 씨의 삶을 그린 책 ‘Escape from Camp 14’ 즉 ‘14호 관리소에서의 탈출’을 영어로 발간해 국제사회에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알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올해 처음 영국 런던에서 진행되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23일부터 28일까지 계속됩니다. 이번 행사에는 김주일 씨를 비롯한 유럽 내 탈북자들의 주도로 세계기독교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국제앰네스티 (Amnesty International) 등의 인권단체가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