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인권 탄압 더욱 심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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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강제 북송 저지 운동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스위스에서는 탈북자의 강제 북송과 공개 처형, 북한 정권의 잔혹한 인권 유린 참상을 고발하는 사진전, 상영회, 그리고 증언이 있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의 수도 제네바에서는 13일 한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인권 운동가와 정치인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 된 후 연행되는 대표적인 교화소인 함북 회령의 정거리 교화소, 그리고 이들에 대한 노동, 성 학대 등을 담고 있는 그림 30여점이 전시돼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 목삽니다.

정베드로 목사

: 탈북자들이 직접 겪은 경험들을 그린 그림입니다. 이 자리에는 전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인권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와서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 후 당하는 고통과 박해가 담긴 그림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이번 그림 전시회가 열린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회의'에서는 또 두 명의 탈북자가 증인으로 나서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 후 받는 처벌과 처형 등에 대해 자세히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들은 또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에 대해 자행하는 인권 탄압 실태를 생생히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날 증인으로 나선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회의 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회견을 통해 강제 북송 당한 탈북자에 대한 탄압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 탄압은 새로운 지도 체제, 김정은 정권 아래에서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주일

: 오히려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 민심을 더욱 압박하기 위해서 더 폭정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정책을 실시하지 않는 다고 강력히 호소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비정부기구, 국제기구 등이 더욱 활발한 북송 저지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탈북 난민들이 혹독한 육체적 고통과 고문, 심지어 공개처형과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는 형벌을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주일

: 공개 처형이나, 노동형을 받는 탈북자들은 중국정부가 말하는 `불법 월경자'나 `생계형 월경자'가 아니라 3대 세습 독재 하에서 엄밀하게 정치적 박해와 탄압, 인권유린을 강요당하는 정치적 난민입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증언과 함께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 상황, 정치범 수용소 상황, 그리고 공개 처형 장면 등이 생생히 담겨 있는 6분짜리 영상도 상영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김 사무총장은 설명했습니다.

중국 체류 8년 동안 세 차례 북송된 경험이 있는 탈북자 김성주 씨도 강제 북송된 모든 탈북자들은 북한 땅을 밟는 순간부터 짐승 취급을 당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송주

: (강제 북송 후) 단독 조사과정에서 많은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중국에 가서 임신을 한 여성들에게는 일명 일어났다 앉았다를 100번 이상 반복하는 ‘펌프질’을 시켜 강제 낙태를 시킵니다.

그는 특히 탈북자들은 죽을 각오를 하고 살아간다면서, 늘 쥐약과 면도칼, 심지어 수류탄을 갖고 다니며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을 바에야 그곳에서 죽어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