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대학생들, 북한인권영화제 개최

MC: 남한의 청년들에게 북한인권 문제는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남한 대학생들의 북한 인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몇몇 남한 청년들과 탈북자들이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이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5월 15일 저녁, 고려대학교에 있는 4.18기념관.

북한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남한의 청년단체

‘북한인권학생연대’가 북한인권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북한인권영화제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영화제에서는 영국에서 제작한 기록영화 ‘어떤 나라’가 상영됐습니다.

[현장음] 어떤 나라

치열한 대학입학 시험과 불확실한 취업 문제 등으로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남한 대학생들은 북한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최 측은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를 통해 북한이 처한 상황을 알렸습니다.

[인터뷰 :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

“대학생들의 입장과 시각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꾸준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인권 문제라면 어쩌면 무겁고 슬픈 주제인데 어렵고 무거우면 대학생들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영화제에 참석한 탈북자 백요셉(가명) 씨는

북한 인권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선 소재 개발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백요셉 탈북자]

“아직도 북한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좀 더 일반사람들이 다가가기 쉬운 다큐나 독립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개발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영화제에서는 탈북자와의 만남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탈북자 송지현 양은 북한의 실상과 자신이 겪은 탈북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인터뷰: 송지현, 청진 출신]

“북한 문제에는 많이 신경을 쓰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시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질문을 받으면서 통일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알리고, 통일의 의미를 알게 한 고려대 북한인권영화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가 대학생들은 북한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이해하는데 이번 영화제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