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서 내달 북 인권영화제 개막

0:00 / 0:00

앵커 : 캐나다의 민간단체 '자유'가 개최하는 제2회 토론토 북한인권영화제가 다음달 25일 개막됩니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와 식량난은 물론 주체사상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영화 10편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 유일의 북한인권영화제(North Korean Human Rights Film Festival)를 개최하는 ‘자유’의 길라드 코헨(Gilad Cohen) 사무총장은 올해는 북한 주민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북한과 서양의 첫 합작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Comrade Kim Goes Flying)’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코헨 사무총장 : 북한은 인권, 정치, 인도적 차원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나라입니다. 물론 북한 인권이 제2회 토론토 북한인권영화제의 가장 중요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의 인간적인 면모도 소개해 북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영국과 벨기에, 북한이 6년에 걸쳐 공동 제작한 코미디영화로 지방의 한 광부여성이 평양곡예단 곡예사로 성공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입니다.

코헨 사무총장은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은 물론 북한 사회에 일고 있는 변화를 캐나다 관객들에게 알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헨 사무총장 :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여성은 건설현장의 크레인에 올라가 고소공포증을 없애는 훈련을 합니다. 북한측은 남성의 일터인 건설 현장에 여성이 있는 것을 금기시하는 경향 때문에 이 장면에 반대했지만,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하다는 설득에 수락했습니다.

북한에서 여성이 영화 줄거리를 이끌며 영웅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이 영화는 100퍼센트 북한에서 제작되고 북한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다른 북한 영화와는 달리 여주인공이 개인의 꿈을 성취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해 정치적인 요소가 거의 없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의 롭 몬츠(Rob Montz) 감독이 북한에 관광객으로 들어가 찍은 사진을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 ‘주체스트롱(Juche Strong),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의 이야기를 담은 독일(도이췰란드) 마르크 비제 감독의 영화 ‘14호 수용소: 완전통제구역’, 그리고 캐나다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첫 극영화 ‘가족의 나라’ 등 10편이 상영됩니다.

한편, 영화제에서는 감독, 작가, 탈북자들의 강연과 토론회 등도 펼쳐집니다. 코헨 사무총장은 ‘주체스트롱’의 몬츠 감독, 캐나다 토론토의 인권단체 ‘한 보이스(Han Voice)’의 잭 김 대표 등이 직접 참석해 관객과의 시간을 갖는 반면, 신동혁 씨의 삶에 관한 책 ‘14호 수용소 탈출’의 저자 블레인 하든 씨 등은 인터넷을 이용한 화상전화인 스카이프로 질의응답에 참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영화제 입장권은 다음달 11일부터 인터넷 상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