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로 두 번째인 독일의 북한인권영화제가 11일 룩셈부르크와 접경한 작은 도시 트리어에서 성공적으로 마감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북한인권단체 ‘사람’의 니콜라이 슈프리켈스 대표는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의 대학도시 트리어(Trier)의 트리어대학 학생들이 북한인권 영화 ‘크로싱’ 상영과 탈북자 김형수 북방연구회 상임이사의 증언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슈프리켈스 대표 : 독일인들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 내용이라든가 북한 인권유린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학생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고 이것이 정말 사실인가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지난 7일부터 베를린과 하이델베르크 등에서 열린 제2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NHIFF: North Korea Human Right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개최된 행사입니다.
이번 영화제는 ‘사람’과 독일의 정책연구소 지오다노브루노재단(Giordano-Bruno-Stiftung) 그리고 한국의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습니다. 슈프리켈스 대표는 수 주 전에 트리어대학 학생 동아리의 초청으로 이 대학에서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와 탈북자 등 북한인권에 대해 강의를 한 인연으로 이번 영화제를 이곳에서도 개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상임이사는 ‘김일성만수무강연구소’에서 일한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의 엘리트 탈북자로 이번 트리어대학과 하이델베르크대학 학생들에게 철통 같은 정보 통제와 수령 우상화 등 직접 체험한 북한 내 인권실태를 고발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상임이사 : 북한 현재 상태가 폐쇄사회라는 의미, 강제적인 사상 주입 특히 우상화 교육이라든가 공포정치 관련된 일들, 이렇게 제가 직접 보고, 실제 진행되는 것들, 직저 겪은 것을 이야기하고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충격을 너무도 받는 거에요. 믿기 어려워하는 거죠.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눈과 귀와 입을 가지고 태어나 마음대로 보고, 듣고, 말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거죠.
김 상임이사는 그러면서 학생들이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질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통일 독일 전에 동독에 속하던 지역도 돌아다녀봤지만 그들이 민주화로 누리는 자유로움을 보면서, 사상과 의식이 마비된 채 3대에 걸친 김 씨 일가의 독재 하에서 살아가는 북한 주민을 위해 대북 정보유입 등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내 지식층 탈북자 50여 명이 지난해 설립한 단체 북방연구회는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도 협력한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크로싱’ 이외에 북중 국경지대 가장 짧은 압록강 폭을 상징하는 ‘48미터’, 폴란드 즉 뽈스까 내 북한노동자에 대한 독일의 언론매체 Vice의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 등이 상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