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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사회와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다룬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바라본 10편의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서울에서 황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화 ‘North Korea VJ’ 내용 중 일부]
보안원: 나오라 나오라 빨리
북한 시민: 살려주세요 한번만 봐주세요.
보안원: 거기 빨리 가서 증명서 찾아오시오.
이번 영화제는 북한 주민의 실상과 납북자 문제, 북한인권 운동을 다룬 예술영화와 기록영화 등 총 10편이 출품됐습니다.
개막일인 10일에는 북한사회의 현실생활과 인권실상을 그대로 담은 'North Korea VJ'와 납북자 가족의 아픔을 그려낸 ‘외로운 메아리’가 상영돼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첫날 관람을 마친 탈북자들은 “출품작 대부분이 북한 주민의 삶을 현실감 있게 그려 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입니다.
서재평: 이런 영화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발이 닿는 대로 매를 많이 맞으면서 장사하러 다녔고 저도 단천에서 마천령고개를 물고기 장사할 때 100키로 씩 가지고 오르내리면서 군인들한테 강도도 당한 적이 있었고 죽을 뻔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개막식 날에 이어 11일에도 ‘두만강’과 ‘량강도 아이들’ 등 6편의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탈북자 출신 장성산 감독은 영화 ‘량강도 아이들’을 통해 상상의 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영화는 성탄절이 없는 북한에 성탄절 선물이 떨어지면 어떨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됩니다.
[영화 ‘량강도 아이들’ 내용 중 일부]
잠깐만 있으라우
자~
이젠 빼주 같은 것 안 받아
평양 갔다 온 사이 우리 애들 다 데리고 갔다면서
‘량강도 아이들’을 본 탈북대학생 권민지 씨의 말입니다.
권민지: 북한의 현실상 사람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다니고, 량강도 아이들 역시 눈물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남한 분들도 북한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고 인권운동도 계속 이어져 우리가 모두 깨워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북한에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영화배우 최은희씨도 참석해 북한의 실상과 자신의 경험담도 들려주었습니다.
최은희: 제목이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생활을 북에서 했습니다.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이번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10일 오후 7시에 개막해 11일 오후 9시까지 진행됐습니다.
영화제가 북한 인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만큼 당초 흥행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 밖의 많은 관람객이 찾아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남한 주민 최수진 씨입니다.
최수진: 평소에 북한인권의 현실이 안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요. 특히 북한의 실상을 실제로 촬영한 건 처음 봐서 안타까운 장면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번 영화제를 주관한 사단법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측은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해마다 영화제를 개최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