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쉬만 NED 회장 “중, 탈북자 북송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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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자들이 중국과 동남아로 탈출하는 과정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상영됐습니다. 미국 탈북자 단체가 주최한 상영회에 많은 미국인들이 참가해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실감했습니다.

정영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5일 저녁,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에 있는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The Heritage Foundation) 강당에 약 150여명의 미국인들과 북한인권에 관심 있는 시민·관계자들이 모였습니다.

<현장 분위기> 박수소리…

사회자로 나선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이 다큐멘터리 상영회가 미국 내에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The Defector'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Ann Shin(안 신) 영화감독이 중국에서 동남아까지 탈출하는 탈북자들을 밀착 동행하면서 촬영한 것입니다.

영화 사운드:(탈북여성 육성) 우리는 탈북해왔으니까, 잡으라는 명령만 하니까, 날마다 대단히 불안하단 말이 예요. 매일 와서 누가 날 잡아가는 것만 같고...

'DRAGON', 즉 '용'이라는 암호명을 붙인 이 구출작전을 취재한 신 감독은 중국 공안의 검문을 피해야 하는 아슬아슬한 순간도 넘겨야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Ann Shin 감독: 특히 중국에서 몰래 촬영했어요. 그러니까, CCTV카메라도 많고, 버스와 기차를 타면 언제나 경찰이 오는 걸 피하느라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영화 제작 동기에 대해 그는 4년 전 언론을 통해 탈북자들이 중국과 동남아지역에서 숨어산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아파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여전히 탈북자들이 중국과 동남아에서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미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지역과 캐나다와 오스트랄리아 등 서방세계에도 적지 않게 이 영화를 돌렸다고 말했습니다.

신 감독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 생존자인 신동혁 씨의 요청을 받아 미국 워싱턴 DC로 오게 됐다며 이곳을 시작으로 미국 동부에서도 무료 상영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상영회에는 미국 국무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와 칼 거쉬만 미국 민주주의기금(NED) 회장 등이 참석해 격려사를 했습니다.

칼 거쉬만 회장: 중국이 세계에서 존경받는 국가가 되려면 중요한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만일 중국이 탈북자들을 강제북송하면 탈북자들은 처벌을 받게 되고, 공개 처형됩니다.

이 상영회를 주최한 북한인권단체인 '인사이드 NK'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신감독과 연락을 갖고 행사를 추진했다며 6일 저녁에는 동부 버지니아 패어팩스에 위치한 필그림 교회에서 상영회를 한차례 더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