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들, 북한인권사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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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탈북 대학생들과 남한 대학생들이 함께 북한인권사진전을 열었습니다. 비극적인 북한 주민의 모습과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담은 사진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서울의 이수연 기자가 북한인권사진전이 열린 고려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26일 오후 고려대학교 민주광장. 60여 장의 사진들이 줄지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길을 가던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 앞에 다가갑니다. 전시된 사진에는 공개총살장면이 담긴 사진과 정치범수용소에서 수감자들이 강제 노동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도 보입니다.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북한 어린이의 사진도 있습니다.

김아람(가명): 아이들 사진이 제일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가 아동 쪽에 일을 하고 있는데 북한 아이들의 인권이나 상태를 보니까 북한 어린이들이나, 탈북민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임영제: 평소에도 북한 인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많이 심각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권유린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북인인권사진전은 고려대학교 북한인권학회인 'LIBERTAS(리베르타스)'가 개최했습니다.

사진전을 통해 열악한 북한 인권상황의 절박함을 대학 사회에 알리고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에 노력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북한인권학회 정영지 회장은 말합니다.

정영지: 이번에 8월 15일 고려대에서 북한인권학회가 출범했는데요. 이 학회는 특별히 고려대학교 안에 있는 탈북대학생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처음 북한에 대해서 대학사회가 너무 무관심하고 친구들이 통일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대해 많이 알리고 교내에 있는 탈북대학생들의 학교 정착을 돕고자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번 북한인권사진전은 북한인권학회 출범 후 첫 공식 행사로서 북한의 인권실태와 3대 세습, 북한 주민들의 탈북과정 등을 주제로 담았습니다. 사진전에는 탈북 대학생들도 많이 참가했습니다.

강신지(가명): 남한 대학생들이 의욕은 넘치는데 정작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요. 그런 것들에 대해 제가 끊임없이 이야기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5일부터 26일까지 사진전을 펼친 북한인권학회는 다음 달 4일에도 북한 음식 만들기와 북한식 연애 문화를 이야기하는 행사를 열어 북한 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