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강제북송 중지” 유럽 대행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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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중국 내 탈북자의 강제북송 중지를 호소하기 위한 유럽 대행진이 13일 독일을 시작으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14일인 오늘 독일 내 중국 영사관 앞 집회와 북한 인권의 현실을 담은 사진 전시회 등이 열렸습니다. 유럽 현지에 나가있는 노정민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노정민 기자.

[노정민] 네. 여기는 유럽의 독일입니다.

MC: 네. 현재 어디를 지나고 있습니까?

[노정민] 네, 저는 현재 유럽 대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일행과 함께 독일 일정을 마치고, ‘국제사법재판소’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를 향하고 있습니다.

MC: 네. 14일 독일에서 본격적인 첫 일정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노정민] 네. 독일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에 모인 한국의 민간단체 ‘기독교사회책임’을 비롯한 유럽 대행진 일행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내 중국 영사관 앞 집회를 시작으로 2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의 강제북송 정책을 반대하고, 이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유럽 대장정을 시작한 이들 일행은 이날 오전 9시, 중국 영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는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고 강제북송을 즉각 중지하라”는 팻말과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습니다. 집회 후 ‘유럽 대행진 일행’의 대표단은 영사관 안으로 들어가 이같은 뜻이 담긴 편지를 영사관 측에 직접 전달했습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길거리를 지나던 독일 시민과 영사관 안팎에 있던 중국인들도 여기에 관심을 나타냈고요, 이후 일행은 독일의 유명 명소 중 하나인 뢰머 광장에서도 많은 독일 시민 앞에서 이같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MC: 특히 오늘은 북한 인권의 참혹한 현실을 담은 북한 인권 사진전이 열렸는데, 반향이 뜨거웠다고요?

[노정민] 그렇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한 ‘북한인권 사진전’이 이날 오후 독일의 ‘퀼른대성당’ 앞에서 열렸습니다. ‘퀼른 대성당’이란 곳도 독일에서 워낙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모였는데요, 이날 사진 전시회는 정치범 수용소 내 고문과 굶주림, 또 강제노동과 공개처형 등을 을 묘사한 그림과 탈북자들의 사진과 증언을 담은 팻말이 공개돼 길을 걷던 독일 시민들의 발을 멈춰 서게 했습니다. 또 ‘북한정의연대’의 정 베드로 목사는 직접 북한 군인의 복장을 하고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하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진전을 유심히 살펴보던 한 독일 시민은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회견에서 이 그림의 내용이 정말 사실이냐며 되묻고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할 수가 없다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요, 독일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전과 북한의 실상에 질문을 던지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또 지긋이 나이가 든 한 독일 시민은 사진과 그림 속에 ‘담긴 내용이 옛날 독일 나치 시대 때의 수용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의 현실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유럽 대행진’측은 이번 북한 인권 사진전이 유럽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유럽 대행진’ 일행은 그동안 유럽의 시민들에게 알리지 못했던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와 고문, 인권 유린의 현실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가는 데 계속 힘을 모을 계획이고요, 이 사진전은 15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 앞에서도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