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다음달 개최되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내 인권 유린 상황을 조사할 '유엔 조사위원회(UN Commission of Inquiry)'가 설립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워싱턴 지부의 존 시프톤(John Sifton) 아시아인권담당 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오는 2월 말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유엔 조사위원회’ 설립 내용이 포함된 대북인권결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시프톤 국장: 일본이 '유엔 조사위원회' 설치에 동의하면 다수 이사국의 찬성으로 결의안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 정부의 입장을 강하게 지지했던 중국과 쿠바, 러시아가 2013년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이 아니라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휴먼라이츠워치 측은 밝혔습니다.
시프톤 국장은 3대 세습을 통해 탄생한 김정은 정권에서도 북한의 인권 상황은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유엔 조사위원회’ 설립을 통해 반인도적 범죄를 일삼고 있는 북한 당국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시프톤 국장: 북한의 개혁과 체제변화에 대한 희망은 없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의 인권 유린 행태를 최대한 문서로 남겨야 합니다. 북한 정권이 붕괴했을 때 자신이 저지른 반인도 범죄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도 ‘유엔 조사위원회’를 설립해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유엔이 독립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의 줄리 데 리베로(Julie de Rivero) 제네바 인권국장은 수십 년 동안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조직적이고 심각한 인권 침해를 지속적으로 은폐해왔다면서 “이제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정치범수용소와 외국인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의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기록(record)을 수집(compile)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유엔의 나비 필레이 인권최고대표도 수십 년 간 지속되고 있는 북한 당국의 인권 유린 실태를 규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독립적인 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