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을 방문 중인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실무진이 한국의 대북인권단체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등과 7일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 차원의 첫 북한인권조사기구인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실무진과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인권시민연합 등이 7일 서울에서 조사위원회 활동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인터넷 화상회의 형식으로 회담에 참가한 휴먼라이츠워치의 줄리 데 리베로 제네바국장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인권 단체가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를 높인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리베로 국장 : 조사위원회가 인권단체들로부터 어떤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지 등을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실무진은 세 명의 조사위원이 한국을 찾기 앞서 사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리베로 국장은 조사위원회의 사명은 북한 당국이 부인하고 있는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주민 인권 침해가 반 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밝히고 국제사법재판소에 고발해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윤여상 소장이 북한 인권침해 사례를 수집할 때 고려해야 할 점과 어려움 등 북한인권 침해 사례 연구를 위한 방법론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폴란드출신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요안나 호사냑 부국장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적인 활동의 경험에 관해 발표했고 이어 조사위원회 실무진이 효과적인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국제민주연구소 (National Democratic Institute, NDI) 서울사무소가 개최한 이 비공개 회담에는 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인권활동을 해 오면서도 북한의 인권 상황이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고민거리였는데 이제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과 인접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현장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리베로 국장은 북한 내에서 인권유린을 당하는 주민의 고통만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것이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리베로 국장 : 공청회의 결과를 기대합니다. 국제사회가 인권 유린을 당한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북한의 인권 침해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 지 분명히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국제사회가 이들 피해자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야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이클 커비 전 호주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세 명의 조사위원은 18일 경 한국을 방문해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탈북자와 인권단체로부터 북한 당국의 인권침해 증거를 수집할 계획입니다. 이들 조사위원은 또 일본인 납치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26일 경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