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벨기에의 비정부 기구는 북한이 올 여름 수해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특별 감시 대상국'으로 분류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기에 비정부기구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는 북한을 전세계 나라들 중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대해 특별 모니터링, 즉 감시가 필요한 국가라고 분류했습니다.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전세계 국가들의 자연 재해와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감시하는 ACAPS는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올 여름 계속된 폭우와 태풍으로 식량을 비롯한 여러 영역에서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ACAPS의 레오니 택스 정보 분석관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6개월간 인도주의적 지원 요청이 들어온 국가 114개 중 38개국을 ‘특별 감시 대상국’으로 분류했다면서, 북한도 이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특별감시대상국’은 인도주의적 위기 정도가 높아, 다른 인도주의 지원 요청국들 보다 우선적으로 감시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된 나라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레오니 대변인은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정보가 너무 부족해 세부 분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오니 택스: 북한도 특별 감시 대상국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위기 상황에 대한 내부 정보가 너무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편, 이 기구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북한 최대 곡창지대가 있는 황해지역과 중부지역이 홍수 피해가 커 식량난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 약 300만 명이 식량 부족 위기에 처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북한 전체 주민 수 2천 400만명 중 2/3가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기구는 또 북한에서는 올 여름 홍수로 약 7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들이 응급 치료나 기본적인 진료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인도주의 상황에 대한 ‘특별 감시 대상국’으로 분류된 나라들은 아프가니스탄, 버키나 파소, 감비아, 남부 수단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