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유엔인권이사회에 북 인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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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인권이사회에 인권단체들이 합동 대표단을 구성해 각국에서 온 대표들에게 북한 인권실태를 알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12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는 북한의 인권문제가 집중적으로 토의됐습니다. 이 때 제기된 인권문제 가운데 북한이 거부 의사를 밝힌 50여 개 사항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심각한 인권 침해 사안들로 이번 제13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이 최종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인권단체들은 북한이 이번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인권단체들은 합동대표단을 구성해 제네바 현지로 급파했습니다.

합동대표단은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과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가 중심이 됐습니다.

유엔인권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15일부터 18일까지 유엔 회원국들에게 관련 실상을 알려 비판여론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칩니다. 주로 아프리카와 남미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이영환 팀장의 말입니다.

이영환

: 이번 합동대표단은 15일 스페인 대표부 방문을 시작으로 영국, 일본,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우루과이, 나이지리아, 세네갈, 볼리비아, 잠비아, 모리셔스 등 총 12개국 외교관들을 만나 북한인권실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초첨을 맞추고 있습니다.

유엔인권이사회나 유엔총회에서 대북인권결의안 투표 시 각 대륙권 국가들이 전향적으로 지지 투표를 하거나 최소한 반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브라질과 나이지리아의 경우 북한인권문제에 비교적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이외의 국가들은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일부는 노골적으로 북한을 지지해왔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북한이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막대한 돈을 들여 선물 외교를 펼쳤던 제3세계 신생 국가들입니다.

합동대표단은 15일 식량문제, 인신매매, 여성폭력 등을 시작으로, 16일부터 18일까지 고문실태, 건강문제, 교육실태, 아동매매 등에 관한 북한의 인권실태를 알릴 예정입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영환 팀장입니다.

이영환

: 북한이라는 특정국가를 담당하는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 외에도 주제별 인권사안들을 독립적으로 관장하는 9명의 특별보고관들을 만나 북한에 더욱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인 조사보고활동을 요청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또 현지 시각으로 18일 오후엔 각국 인권단체와 관련 비정부기구들을 초청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유엔의 역할과 중요성을 피력한다고 북한인권시민연합측은 밝혔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와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지난해에도 공동으로 제네바와 서울에서 북한인권실태를 알리는 등 꾸준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지난 1일에 시작된 제13차 유엔인권이사회는 오는 26일까지 열립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