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과 민주주의’ 영상공모전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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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상이 때론 몇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감동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는데요.

사단법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성통만사)'에서는 영상매체를 통해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남북한 출신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 작품 공모전을 갖고, 우수작을 선정했습니다.

지난 3일에 진행된 공모전 시상식에 장소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울 양천구청의 소회의실,

북한 인권관련 단체 성원들과 대학생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북한인권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진행된 이 행사는 북한 인권 동영상공모전 시상식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사단법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성통만사)’에서 마련한 ‘북한인권동영상공모전’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두 달 동안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공모전에는 모두 48편의 동영상이 출품돼 열띤 경쟁을 벌였습니다.

5분 내외로 제작된 동영상은 공모전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직접 연출하고 만든 것입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상영된 영상들은 이번 동영상 작품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입니다.

북한전문가와 동영상 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편과 우수상 2편, 장려상 4편 등 모두 7편이 당선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심사위원:

저희가 영상공모전이다 보니까 좀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영상부분을 어떻게 만드냐를 봐야 할 거 같아서요. 기술적인 부분은 40%구 내용적인 부분은 60%정도를 비중을 뒀구요. 내용면에 있어서는 공감성, 즉 사람들과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가 라는 부분하고 인권에 대한 언급 등을 봤습니다.

최우수상은 탈북학생이 남한사회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북한의 현실을 잘 표현한 영상 “나는 북한사람입니다”를 만든 그리스도 대학 경영정보학과 송윤화 군이 수상했습니다.

송윤화 군은 작품에서 직접 탈북대학생을 연기했습니다.

탈북대학생이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정보화교육센터에 찾아가는 것이 영상의 시작입니다.

이곳에서 그는 북한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남한 학생들로부터 암묵적인 무시를 당합니다.

하지만, 그는 남한 대학생들에게 평범한 북한 사람들의 실상을 보여줍니다.

앙상한 두 손으로 땅바닥에서 음식을 주어먹는 북한의 어린이들,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오직 김정일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자신들의 청춘을 바쳐야 하는 북한의 젊은이들.

영상을 본 남한 대학생들은 사선을 넘어 한국에 온 그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뉘우치며 따뜻하게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아주는 것으로 영상은 끝을 맺습니다.

송윤화 군은 그동안 아프리카 나라들에는 관심을 가지고 봉사활동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정작 가장 가까운 북한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공모전은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송윤화:

정말 인도주의적 목적을 생각하고, 북한주민들의 삶을 진정성 있게 생각 한다면은 실질적으로 북한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과 대안을 구체적으로 찾는 차원의 접근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유일하게 탈북대학생으로서 공모전에 참가해 장려상을 받은 동국대학교 수의학과 김철 군은 앞으로는 남한 대학생들과 함께 동영상을 만드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김철:

저도 동영상을 만드는데 취미를 가지게 된 동기가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영상편지를 만들어서 보냈었어요. 그게 계기가 돼서 짬짬이 만들었었는데, 남북한 대학생들이 함께 협력해서 만들면 부딧치는 점도 있고 그것이 융합이 돼서 하나가 되는 게 진정한 통일이 아닐가...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김영일 대표는 이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들은 앞으로 남한사회와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을 알리는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일:

이 작품들이 북한의 민주화, 인권개선에 쓰여지는 작품들이거든요. 이 작품들이 북한 이외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북한인권실상을 알려주는 작품이 돼야 하고 북한 안쪽에 계시는 분들한테는 무엇이 민주주의다, 어떻게 북한을 민주화 시켜야 할 것인가 이러한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송윤화 군을 비롯한 7명의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상금, 상패가 수여됐습니다.

‘성통만사‘에서 주최한 이번 북한 인권동영상 공모전은 미국 국무부에서 후원했으며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등 3개 북한 인권단체에서 공동으로 주관했습니다.